(출처:SIE)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와 함께 콘솔 업계 삼대장으로 불린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워 콘솔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허나 소니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클라우드 게임이다.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분야에 적극 뛰어든 것에 반해, 소니는 클라우드 게임에 소극적이었다.
요즘 소니는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이달 초,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게임 자체는 놀라은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기술적 어려움이 크지만, 앞으로 이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소니가 클라우드 게임 전문 인력을 확보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4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클라우드 게임 인재 채용 공고를 대거 게시했다. 소니는 수석 플랫폼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로젝트 관리자 등 다양한 직군을 구하고 있었다.당시 공고에 올라온 채용 직군만 22개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출처:SIE)
최근 소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관련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6월 15일(현지시간) 외신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구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는 소니의 게임 구독 서비스로, 총 세 가지 요금제로 구성된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구형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즉 소니는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자에게 비교적 최신에 나온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소니 측은 “현재 지원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테스트 중”이라며“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프리미엄 사용자는 좋아하는 게임을 콘솔에 다운로드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니가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타이틀은 구독으로 제공하는 게임, 체험판, 사용자가 구매한 디지털판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SIE)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 꽤 비슷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판매한다. 엑스박스 게임패스에서 가장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이용할 수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구독 혜택이 완전히 같진 않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단 한국 사용자들도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소니는 국내 포함 일부 국가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요금제 이름부터 다르다.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요금제는 에센셜, 스페셜, 디럭스로 구성돼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없다.
소니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프로젝트 Q’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로젝트 Q는 지난달 말 소니가 공개한 휴대용 콘솔이다. 소니는 프로젝트 Q가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 플레이를 지원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리모트 플레이란, 플레이스테이션에 설치된 게임을 다른 기기에서 원격으로 플레이하는 기능이다.
(출처:SIE)
프로젝트 Q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지원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소니는 리모트 플레이 외 프로젝트 Q 기능을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Q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니가 클라우드 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최근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하는 휴대용 콘솔이 꽤 많기 때문이다.
만약 프로젝트 Q가 리모트 플레이만 가능하면, 경쟁 제품에 비해 구매 이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모트 플레이는 플레이스테이션 본체가 필요해서다.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에겐 유용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용자는 굳이 프로젝트 Q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리모트 플레이는 스마트폰, PC 등 다른 기기로도 사용 가능하다.
클라우드 게임에 보수적이던 소니가 점차 변하고 있다. 소니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어디까지 확장하고, 플레이스테이션 생태계에 녹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