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파인드 N2(출처:오포)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했을 때 분위기를 생각하면 안 된다. 현재 거의 모든 중국 제조사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플러스, 아너, 오포, 샤오미 등 제조사에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6월 8일(현지시간) 외신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Police)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오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원플러스는 과거 ‘플래그십 킬러’라고 불렸던 곳으로, 현재는 오포의 자회사다.
원플러스 폴더블폰은 모회사 오포 제품과 형태를 공유한다고 알려졌다. 오포 폴더블폰은 가로 길이가 긴 게 특징이다. 사양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최대 16GB 램(RAM)과 512GB 저장용량,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수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전망이다.
오포도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오포는 일반 폴더블폰 파인드 N과 파인드 N 플립 등 두 가지 라인업을 구축한 업체다. 가장 최근 출시한 제품은 파인드 N2와 파인드 N2 플립이다. 다음 공개할 폴더블폰은 후속작인 파인드 N3 시리즈다. 단 원플러스와 거의 비슷한 폼팩터를 사용해, 디자인 사양 모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다. 아너는 지난해 첫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s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VER-AN10이라는 모델명을 지닌 기기가 중국 3C 인증을 통과했는데, 아너의 차세대 폴더블폰 매직 V2로 추정된다. 3C는 중국에서 강제하는 제품 안전 관련 인증 제도다. 3C 인증을 확보했다는 건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아직 확실한 정황은 없지만, 샤오미도 하반기 새로운 폴더블폰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샤오미는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2세대까지 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 지난해 출시한 미 믹스 폴드 2세대의 경우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부 현지 팁스터에 의하면 샤오미는 세로 방향으로 접히는 클램쉘 형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샤오미 미 믹스 폴드 2(출처:샤오미)
올해 상반기 출시된 제품까지 더하면, 중국의 폴더블폰 공세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앞서 화웨이는 신제품 메이트 X3를 출시했다. 꾸준히 폴더블폰을 생산 중인 모토로라는 레이저 40, 레이저 40 울트라를 선보였다. 특히 모토로라는 올해 폴더블폰 라인업을 성능별로 두 가지로 나눴다. 이외에도 트랜션, 비보도 각각 새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초기 중국 폴더블폰은 수도 적고,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힌지 설계 기술 모두 삼성전자가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예컨대 화웨이 메이트 X3는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물방울 힌지를 탑재했다. 원래 방수·방진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였다.
물론 전체적인 완성도나 사양, 사용 경험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앞선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걸 간과하면 안 된다. 중국 폴더블폰은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모토로라 40 울트라의 경우 사전 판매 시작 1분 만에 준비된 물량 1만대가 전부 팔렸다.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출처:모토로라)
그래서인지 삼성전자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도 예전만 못하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삼성전자 점유율은 45%에 그쳤다. 이어 오포, 화웨이, 비보, 샤오미, 모토로라 순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부 중국 업체다. 업체 순으로 삼성전자가 1위지만, 국가별로 보면 중국제 폴더블폰 점유율이 과반이라는 얘기다.
점점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려면, 격차를 벌릴 묘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하반기 국내에서 언팩을 열고,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플립 5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초격차 기술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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