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렛 (출처: 구글)
구글이 6월 1일(현지시간) 구글 월렛(Google Wallet)의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했다. 디지털 ID 지원을 포함한 여러 기능들을 추가 개선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구글 월렛은 항공권, 교통기관 정기권, 이벤트 티켓, 헬스장 회원권, 기프트 카드 등을 묶어주는 허브 역할과 함께 모바일 결제 기능을 담고 있는 앱이다.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디지털 ID 지원이다. 이는 구글이 작년 12월부터 준비하던 기능으로 공개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올 6월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에 의하면 안드로이드 8.0 이상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라면 누구나 디지털 ID를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로부터 발급받은 신분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앱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신분증 확인 외에도 차량 랜트처럼 세심하게 확인해야 하는 일까지 간단해질 듯 하다. 디지털 ID 기능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우선 도입되며, 추후 적용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건강 보험 카드 저장도 지원된다. 미국 건강 보험 회사인 휴마나(Humana)와 협력해 월렛 앱에서 직접 보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 국민 보험과도 협력을 맺었다. 영국 국민 보험 가입자라면 국세청(HMRC) 앱에서 보험 번호를 확인한 후 월렛 앱에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디지털 ID는 중요한 개인 정보인 만큼 추가 보안 시스템이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월렛 앱 내에서 비공개 패스로 표시되며, 사용자가 저장된 ID를 보거나 사용하려면 반드시 지문 스캔 또는 PIN 번호로 신원을 인증해야 한다.
구글 월렛에 추가할 수 있는 여러 카드와 티켓들 (출처: 구글)
카드의 바코드나 큐알 코드만 스캔하면 곧바로 앱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구글 월렛은 이미 여러 회원증이나 멤버십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앱을 사용해 구글 월렛으로 내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사용자들은 앱을 이용하지 않아도 회원증이가 멤버십 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도서관이나 헬스장 회원증, 주차권 뿐만 아니라 QR 코드로 된 대중교통 티켓까지 저장할 수 있게 된다.
독일 전 지역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월간 구독 티켓인 도이치란드 티켓(Deutschland Ticket)은 월 49유로를 내면 독일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해당 앱에서 결제가 완료되면 QR코드 형식의 티켓이 발급되는데,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구글 월렛에 쉽게 등록할 수 있다. 이후 구글 월렛에서 해당 티켓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다만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직접 실행해보기 전까지 해당 기능이 얼마나 원활히 작동할 지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바코드나 QR 코드만 스캔하면 월렛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출처: 구글)
구글 월렛 덕분에 여행도 간편해질 예정이다. 비행기나 기차 탑승권을 좀 더 간편하게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요즘 탑승권은 문자나 메신저 앱으로 보통 발송된다. 기존에는 항공사나 철도사 앱에서 구글 월렛으로 탑승권을 저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업데이트 이후에는 RCS 메시지로 받은 탑승권의 경우 바로 월렛 앱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기능은 베트남 항공과 스페인 철도 운영사 렌페(Renfe)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식당 예약 서비스 업체에서도 사용자에게 관련 패스를 보낼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별도의 앱으로 식당을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이 늘고 있어 유용할 듯 싶다.
애플 월렛은 작년 3월부터 디지털 ID를 지원하고 있다. 적용 지역도 더 많다. 디지털 ID 지원은 구글이 한발 늦은 셈이지만,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된다면 편의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코드나 큐알 코드를 스캔해 바로 구글 월렛에 등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애플 월렛은 아직까지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정확한 국가와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향후 몇 주 내에 더 많은 국가에 월렛 앱을 출시해 해당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5월에 있었던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출시된 구글 월렛은 지금까지 40개가 넘는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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