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을 대표하는 색상을 꼽으라면 단연 ‘흰색’일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제품을 흰색으로 출시하면서 ‘애플=흰색’ 이미지를 각인시켜왔다.
대표 색상 하나를 활용하는 컬러 마케팅은 여러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초록색, 카카오는 노란색 등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관련 이미지가 떠올라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애플도 지금까지 흰색을 활용해 기업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현재 애플은 다양한 색을 활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5C를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본체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바 있으며, 색상 표현 또한 무척 좋았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아이패드, 아이맥, 애플워치 등 일부 제품에 여러 컬러를 입혔다. 물론 여전히 블랙과 화이트를 의미하는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만 제공하는 제품도 있다.
다소 흥미로운 건 ‘에어팟’이 아닐까 싶다. 2016년 1세대를 시작으로 현재 3세대까지 출시된 에어팟은 그동안 디자인, 성능, 가격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색상은 여전히 흰색 하나뿐이다. 에어팟을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색상 추가를 하지 않고 있다.
예전부터 애플은 이어폰 제품에 흰색을 고수해왔다. 유선 이어폰인 이어팟부터 지금의 에어팟, 에어팟 프로까지 모두 흰색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에어팟이 초기에 다양한 색상을 고려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5월 30일(현지시간) 유명 애플 프로토타입 수집가 코수타미(kosutami)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에어팟 1세대의 핑크색 버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케이스만 핑크색으로, 케이스 내부와 에어팟 본체는 흰색이다.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에어팟 색상 옵션에 대해 아이폰 7과 맞추는 것이 고려되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7은 지난 2016년 총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블랙, 제트 블랙, 로즈 골드, 골드, 실버, 프로덕트 레드가 바로 그 색상이다. 애플은 에어팟 1세대 색상으로 블랙, 골드, 핑크, 레드 총 4가지로 구성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에어팟은 결국 흰색 하나로만 출시가 되었는데, 맥루머스는 애플이 디자인 검증 테스트나 생산 검증 테스트 단계에서 에어팟 색상 옵션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마지막까지 색상 옵션을 고민했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3세대 제품까지 출시된 에어팟은 여전히 흰색이다. 왜 애플은 아직도 흰색만 내놓는 걸까? 애플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다만, 다양한 색상의 에어팟 출시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애플의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보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20년 핑크, 그린, 스카이 블루,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애플 산하의 음향 기기 브랜드 비츠(Beats)도 다양한 무선 이어폰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색상 또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표 제품 비츠 스튜디오 버즈만 살펴봐도 그레이, 오션 블루, 선셋 핑크, 레드 등의 색상으로 판매된다. 최근 비츠 스튜디오 버즈 +는 제품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 옵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미 무선 이어폰, 헤드폰 제품에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에어팟의 여러 색상 옵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계속해서 흰색으로만 출시한다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흰색 에어팟은 착용했을 때 얼굴 톤과 이질적으로 느껴져 에어팟 맥스처럼 여러 색상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에어팟이 출시될까? 차기작에서는 흰색 이외의 에어팟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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