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Amazon)이 새로운 중급기 태블릿 ‘파이어 맥스 11(Fire Max 11)’을 출시했다. 전작보다 향상된 성능과 다른 태블릿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 맥스 11은 지금까지 아마존이 출시한 태블릿 중 디스플레이 크기가 가장 크다. 2000×1200 픽셀 해상도를 지원하는 11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파이어 맥스 11의 디스플레이는 5:3 종횡비로 전작인 파이어 HD 10의 16:10 종횡비보다 터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최대 410니트 밝기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주변이 밝은 환경에서도 태블릿 화면을 볼 수 있다.
전작보다 속도도 더욱 향상됐다. 케빈 케이스(Kevin Keith) 아마존의 제품 관리와 마케팅 부사장에 따르면 미디어텍(MediaTek) MT8188J 프로세서가 장착된 파이어 맥스 11은 파이어 HD 10보다 50% 속도가 빨라졌다. 파이어 맥스 11에 탑재된 미디어텍 MT8188J 프로세서는 태블릿 전용으로 제작됐으며, 최대 2.2GHz로 클럭된다. 전작에는 미디어텍의 헬리오(Helio) P60T 프로세서가 장착된 바 있다.

파이어 태블릿 본체에는 처음으로 알루미늄 규산염 유리가 사용됐다. 아마존은 파이어 맥스 11이 10.9인치 아이패드 10세대보다 내구성이 3배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태블릿 최초로 측면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패널도 새롭게 내장됐다.
파이어 맥스 11 태블릿은 4GB 램(RAM)과 64GB 또는 128GB 스토리지로 제공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최대 1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800만 화소의 전후면 카메라도 장착됐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반 고음질 스피커도 태블릿 양쪽 측면에 위치한다.
태블릿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다. 아마존은 두 개의 앱이 나란히 실행되는 파이어 맥스 11의 분할화면 모드에 대한 언급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 원노트(OneNote)에서 ‘라이트 투 타입(Write to Type)’ 기능으로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해 입력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사용자는 태블릿을 에코 쇼(Echo Show)같은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바꿀수도 있다. 알렉사(Alexa) 핸즈프리 모드가 함께 지원된다. 사용자는 파이어 맥스 11을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집 내부 언제 어디서나 알렉사를 활용해 화상통화를 시작하거나, 부엌에서 TV를 시청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가격은 229.99달러(약 30만 3000원)로 아마존이 지금까지 내놓은 태블릿 중 가장 비싸다. 전작인 파이어 HD 10은 150달러(약 19만 7000원)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비슷한 다른 브랜드 태블릿의 가격을 놓고 본다면 파이어 맥스 11은 사실 저렴한 편이다. 10.9인치인 애플의 10세대 아이패드와 그보다 약간 더 큰 정도인 10.95인치 구글의 픽셀 태블릿은 449달러(약 59만 1000원)로 출시된 바 있다.
아마존 태블릿 최초 다른 작업 수행에 더욱 도움을 주는 액세서리인 키보드 케이스와 아마존 전용 스타일러스 펜도 각각 제공된다. 89.99달러(약 11만 8000원)인 풀사이즈의 키보드 케이스는 자석을 통해 탈부착할 수 있다.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15개의 단축키도 키보드에 포함돼있다. 아마존 전용 스타일러스 펜의 가격은 39.99달러(약 5만 2000원)다.

번들로 함께 구하게 되면 소비자는 별도로 구매할 때보다 더욱 저렴한 330달러(약 43만 4000원) 가격에 태블릿을 포함한 3종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사용자는 휴대용 태블릿 또는 노트북 하이브리드로 필요에 알맞게 변환하면 된다.
케빈 케이스는 지난 몇 년 동안 8인치와 10인치 기기로 변화를 꾀하며 코로나 이후부터 훨씬 더 많은 종류의 기기들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마존도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전체 출하량은 3070만대로 2023년 1분기 19.1% 하락했다. 아마존의 태블릿 출하량도 이에 따라 전년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코로나 발생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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