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드 (출처: 구글)
올 여름 휴가를 떠날 여행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 AI 챗봇에게 물어봤더니 구구절절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텍스트로 이루어진 답변만으로 어떤 모습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진 몇장도 함께 제공해 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해결될 듯 하다.
IT 전문 매체 비지알(BGR)은 5월 24일(현지시간) 구글의 AI 챗봇 바드(Bard)의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이미지 가져오기’ 기능이 추가됐다. 이미지를 요청하면 관련 이미지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난 I/O 2023에서 이미 관련 업데이트를 예고한 바 있다.
해당 기능은 현재 사용 가능하다. 추가적인 설치나 업데이트 없이 바드에 접속해 곧바로 사용하면 된다. 단 영어로만 질문해야 하며, 다른 언어는 아직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국어 사용이 불가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바드가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업데이트 내용대로 영어로 직접 질문을 해보았다. ‘Show me pictures of Korea(한국 사진 보여줘)’란 질문을 입력하니, 이렇게 한국과 관련된 5가지 사진을 보여준다. 관광 명소나 특정 지역 사진들이었다. 다른 국가를 입력해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구글 바드에서 ‘Show me pictures of Korea’로 입력한 결과. 다양한 한국 명소 이미지를 보여준다 (출처: 구글 바드)
이미지 우측 상단에는 출처가 명확히 표시돼 있다. 출처를 클릭하면 원본 페이지로 이동한다. 관련 내용을 추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
사진 개수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이상 각 항목마다 랜덤인 것으로 파악된다. 원하는 개수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언급하면 된다. 최소 3장 이상씩 보여달라고 작성했더니 각 항목마다 3장 이상의 이미지를 제공해줬다.
기존 텍스트 채팅과 동일하게 ‘다른 답안 보기’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른 답안은 총 세 가지가 있다. 처음 답변과 큰 차이는 없지만 세부 사항이 조금씩 다르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다른 AI 챗봇은 답변에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우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 채팅을 살펴보자. MS는 지난 3월 바드보다 먼저 이미지 답변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사용해보니 질문을 하면 이미지를 제공해준다는 큰 틀은 동일했다. 이미지 출처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어 관련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지원되는 언어였다. 빙 채팅은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특별한 언급이 없어도 많은 수의 이미지를 제공해준다는 점도 달랐다.
아쉽게도 챗GPT에서는 아직 이미지 답변을 얻을 수 없다. 한국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면 텍스트 기반 AI 모델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직접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다만 원하는 이미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추천 검색어와 한국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제공된다.
챗GPT와 MS 빙 채팅 (출처: Unsplash/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 불러오기 기능은 바드의 첫 번째 업데이트에 불과하다. 구글은 앞으로 이미지와 관련된 기능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우선 사용자가 특정 이미지와 질문을 함께 보내면 관련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구글은 I/O 2023에서 예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품종이 다른 두 강아지가 함께 있는 사진을 보내고 ‘이 둘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을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구글 렌즈가 사진을 분석해 해당 품종을 식별하고 관련된 설명을 작성해준다.
어도비(Adobe)의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Firefly)도 접목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요청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구글 관계자는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면 자연스레 저작권 문제가 떠오른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어도비 스톡(Adobe Stock) 이미지와 개방형 라이선스 콘텐츠,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습됐다. 저작권 문제에서 보다 자유롭게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한 것.
AI 챗봇은 텍스트로 시작했지만, 답변의 범주와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이미지를 넘어 향후 사용자는 더욱 다양한 형식으로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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