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가 녹색 또는 회색 빛을 띄는 문제가 보고됐다. 지난주 배포된 워치OS(watchOS) 9.5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해당 문제는 주로 제어센터, 알림센터, 암호 잠금 해제 화면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맥루머스 포럼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을 통해 확산됐다.
한 레딧 사용자는 “지금 막 워치OS로 업그레이드한 후 제어센터에 이상하고 보기 흉한 회색 배경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른 레딧 사용자도 “내 애플워치 시리즈 4가 알림센터, 잠금화면, 제어센터에서 이렇게 녹색 빛을 띈다”고 설명했다. 그 외 화면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며 업데이트 이전까지는 이런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대체로 사용자들은 문제의 디스플레이 색상이 녹색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다른 색을 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문제를 겪은 한 사용자는 일반적인 검은색 OLED 화면보다 ‘색 바랜 LCD’ 화면처럼 보인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문제는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델에 걸쳐 나타났다. 최신 모델 여부에도 관계가 없었다. 한 사용자가 애플워치 8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공유하자 애플워치 7 시리즈, 애플워치 SE 2, 애플워치 S5, 애플워치 6 시리즈 사용자들도 동일한 문제를 겪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동일한 모델이더라도 문제를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애플워치 8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보고된 반면, 울트라 모델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진 않았지만, 사용자들은 워치OS 9.5 업데이트 이후부터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워치OS 9.5 업데이트는 일부 버그를 수정하는 사항도 포함돼있었다.
일부 레딧 사용자들은 애플워치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볼 것을 제시했다. 실제로 일부 애플워치 사용자들은 껐다가 켰을 때 원래 디스플레이로 돌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사용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전에도 애플의 기기는 유사한 문제로 화두에 오른적이 있다. 애플워치와 동일하게 초록빛을 띄는 디스플레이 문제가 아이폰 11 시리즈와 아이폰 12 시리즈에서 발생한 것. 많은 사용자들은 불특정하게 나타나는 디스플레이 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두 기기 모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애플은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아이폰 11 시리즈 사용자들은 초록빛 띄는 디스플레이 문제를 2020년 6월 보고했다. 사용자들은 잠금을 해제하거나 밝기를 가장 낮은 설정으로 낮췄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나이트시프트(Night Shift)나 다크모드를 켜면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의 원인은 iOS 13.4.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지목됐다.

아이폰 12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한 아이폰 12 사용자는 2020년 11월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에 녹색 빛을 띄는 디스플레이 문제를 보고했다. 공식 홈페이지의 해당 게시글은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 버튼을 누르며 동일한 현상을 겪는 아이폰 12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반응을 얻었다. 대체로 애플워치의 밝기를 90% 미만으로 설정하면 위와 같은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사용자는 새로운 기기를 교체 받더라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됐다고 전했다. 아이폰 12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문제 역시 iOS 13.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원인이었다. iOS 14.3 베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들도 동일한 문제를 겪었다.
앞선 애플의 사례처럼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한 문제가 맞다면, 향후 애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과 일부 레딧 사용자들은 애플이 해당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워치OS 9.5.1을 곧 출시할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애플은 워치OS 9.5를 출시한 지 하루 후인 19일 워치OS 9.6 업데이트 첫 번째 베타 버전을 개발자 대상으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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