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각종 건강 정보를 측정하고, 지문 인식까지 가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5월 24일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23에서 ‘센서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SID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권위 학회로 꼽힌다. 이에 매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위크 행사에 참석해, 자사 신제품을 전시하거나 신기술을 뽐낸다.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두 손가락을 화면에 올리는 것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 혈압,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센서 OLED 안에는 빛을 감지하는 유기광다이오드(OPD) 센서가 들어갔다. OPD란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광센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착을 통해 패널 자체에 OPD를 내장했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증착이란 OLED 소자를 기판에 새기는 핵심 공정이다. 쉽게 말해 자체 발광하는 픽셀을 대량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증착은 뜨거운 물을 끓일 때 발생한 수증기가 냄비 뚜껑에 물방울로 맺히는 것과 비슷하다. 단 물 대신 유기 재료를 사용하고 진공 상태에서 가열한다는 차이가 있다. OLED 소자는 증착 과정을 통해 기판의 정확한 위치에 입혀진다.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OPD를 이용해 피부에 반사된 빛을 분석한다. 사용자가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을 올리면 OLED에서 빛을 발사한다. 빛은 손가락 내부 혈관에 반사돼 OPD 센서로 돌아온다. 혈관의 수축과 이완 정도에 따라 반사된 빛의 세기가 다르다. OPD 센서는 이를 분석해 각종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스마트워치가 사용자 건강 정보를 측정하는 방식과 유사해 보인다. 스마트워치는 광혈류측정(PPG) 센서를 이용해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 여러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PPG 센서 역시 빛으로 이처럼 다양한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녹색, 적색, 적외선 LED를 사용자 신체에 쏜 다음, 반사된 빛을 분석한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은 이전부터 건강 측정 OLED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2021년 유연한 OLED 디스플레이에 PPG 센서를 탑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술원은 해당 OLED 디스플레이를 피부에 부착해 건강 정보를 측정한 결과, 피부 밀착도가 좋아 정확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센서 OLED가 스마트워치와 같은 다른 웨어러블 기기보다 측정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람의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양 팔의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며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양손의 손가락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어 기존 웨어러블 기기보다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OPD를 통해, 지문 인식까지 가능하다. 광학식 지문 인식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OPD가 빛을 이용한 광센서이기 때문. 기존 광학식 지문 인식은 손가락에 빛을 쏴서, 융선과 골에 반사되는 반사량 차이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융선이란 지문에서 튀어나온 부분, 골은 들어간 부위를 뜻한다.
(출처:삼성전자)
센서 OLED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기기 내부 공간 확보에 유용할 듯하다. 지문 인식을 위해선 디스플레이 아래에 센서를 별도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갤럭시 S 시리즈의 경우 초음파 방식 지문 인식을 지원하는데, 주로 퀄컴의 센서가 들어간다. 디스플레이 전체를 지문 인식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5배까지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롤러블 플렉스는 원기둥 모양 축에 디스플레이를 감았다가, 사용할 때 펼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작게는 49mm에서 크게 254.4mm까지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모두 가능 ‘플렉스 인앤아웃’ 디스플레이도 공개했다. 보통 폴더블폰은 인폴등 방식을 사용한다. 이외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과 롤러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보여줬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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