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일론 머스크는 5월 19일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동영상 업로드에 관한 새로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트위터 블루 구독자는 최대 2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긴 영상 업로드는 이전에도 가능했다. 작년 12월부터 블루 구독자에게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 것. 다만 용량은 2GB로 제한했으며 웹에서만 업로드할 수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제한을 완화했다고 보면 된다.
2시간 분량이라고는 하지만 업로드 용량은 8GB다. 2GB에서 4배 늘어난 셈인데, 문제는 문제는 이 경우 4K 화질의 영상을 2시간 분량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현재 대다수 영상 크리에이터들은 최소 4K 화질로 촬영하는데, 8GB 제한 용량에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1080p나 그 이하로 촬영한 뒤 압축해야 한다고 IT 전문 매체 비지알(BGR)은 설명했다.
영상 업로드는 기존 웹과 함께 iOS를 추가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해당 업데이트 소식을 발표했다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주요 외신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유튜브와 경쟁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트위터는 이전부터 크리에이터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제공해왔다. 올해 4월에는 최대 1만 자 글자수와 새로운 텍스트 서식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계정의 구독자를 늘려 수익 창출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 역시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확보해 유튜브와 경쟁하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영상 분량이 늘어남에 따라 우려되는 점도 있다.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은 해당 기능이 불법 영상 배포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가 업데이트를 발표한 지 두 시간 뒤인 19일 오전 3시에 한 블루 구독자가 영화 ‘슈렉 3’를 전체를 업로드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영상은 약 1시간 30분 뒤 삭제됐다.
업데이트 이전에도 얼마 전 개봉한 ‘슈퍼 마리오’ 영화가 업로드되기도 했다. 그 당시엔 1시간 분량 업로드만 가능했기에 내용의 절반만 올라왔지만,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는 슈렉 3처럼 영화 전체가 올라올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아직 기능 악용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이를 극복하고 다른 영상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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