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라우터 (출처: 블리핑컴퓨터(BleepingComputer))
잘못된 보안 서버 업데이트로 에이수스(Asus)의 라우터가 불시에 대규모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진행된 업데이트에 포함된 손상된 파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우터의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면서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호소했다. 현재 에이수스는 해당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16일 에이수스 공식포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등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용자들은 에이수스의 라우터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에이수스의 공식 포럼의 한 작성자는 라우터가 하룻밤 사이에 멈춰서 재부팅을 했는데 약 10분마다 OOM(Out Of Memory)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OOM이란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특정 프로세스가 종료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 후 자동으로 실행하고자 했던 라우터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동일한 문제에 불만을 토로하는 200여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자동 업데이트를 꺼둔 사용자의 라우터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피할 수 없었다. 사용자들은 설정으로 막아둬도 진행된 업데이트에 영문을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수스의 공식 설명 (출처: 에이수스)
레딧도 에이수스의 공식 포럼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레딧 사용자는 “에이수스의 라우터 서비스가 최근 며칠 간 오프라인으로 전환된다”고 말하며 다른 지역에서 동일한 라우터 모델을 사용하는 몇몇 사용자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수스의 펌웨어 업데이트에 문제가 있다고 추측했다.
에이수스가 침묵을 깬 것은 문제가 보고된 지 약 48시간이 지난 후였다. 에이수스는 라우터 연결이 끊긴 이유에 대해 “우리 기술팀은 일상적인 보안 유지 관리 과정 중 서버 설정 파일의 구성에서 오류를 발견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라우터 일부에서 네트워크 연결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서버 설정 파일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IT 전문 매체 테크스팟(TechSpot)은 한 레딧 사용자의 분석을 인용했다. 그는 손상된 보안 데몬 파일이 포함된 보안 서버 업데이트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데몬이란 시스템의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일종으로 항상 메모리에 상주하며 특정 요청을 즉시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에이수스의 라우터가 보안 데몬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데몬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ASD(Asus Ai protection) 파일이 손상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ASD는 보안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TrendMicro)와 통신해 최신 보안 상태를 유지하고 인터넷에 있는 의심스러운 트래픽이 홈 네트워크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악성 소프트웨어나 기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해주며, 대량의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켜 시스템 마비가 유발되는 디도스(DDoS) 공격과 기타 보안 사고를 방지해준다.
원인으로 지목된 ASD (출처: 테크스팟(TechSpot))
결국 손상된 ASD 파일이 라우터에 자동으로 푸시되면서 파일 시스템 공간과 메모리가 부족해지다가 프로세스가 종료되는 OOM 현상이 발생한 것.
문제가 있는 구성 파일은 에이수스에 의해 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수스는 “우리 기술팀은 서버 문제를 긴급히 해결했으며, 영향을 받은 라우터는 다시 정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단순히 라우터를 재부팅하면 해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우터가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에이수스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영향을 받은 라우터를 복구하도록 제시했다.
△재부팅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설정 파일을 저장 후 공장 초기화를 진행 후 설정 파일 재업로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설정을 저장하거나 재설정할 수 없다면, 라우터의 LED 전원 표시등이 깜박이기 시작할 때까지 ‘초기화(RESET) 버튼을 약 5~10초 동안 누르기
에이수스는 “해당 사안에 대한 추가 개발사항이 생기면 사용자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사용에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말과 함께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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