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사 공식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버즈 2 프로(Pro) 이어버드의 업데이트 사항을 새롭게 발표했다. 갤럭시 웨어러블(Galaxy Wearable) 앱의 향상된 주변 소리(Ambient Sound) 모드 기능은 일반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난청 환자들에게도 유용할 전망이다.
주변 소리 모드란 들리는 주변의 소리를 조정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이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능동형 소음 제거(ANC) 기능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주변 소리 모드는 더욱 많은 외부 소리를 증폭시켜준다.
기존의 갤럭시 버즈 2 프로의 갤럭시 웨어러블 앱 설정 페이지에는 △중간 △높음 △매우 높음 세 단계의 주변 소리 모드가 제공됐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갤럭시 버즈 2 프로에는 새롭게 2가지 단계가 더 추가됐다. 사용자는 더욱 폭넓은 범위로 외부 오디오의 양을 알맞게 조정하면 된다. ‘주변 소리 적응(Adapt Ambient Sound)’ 기능으로 소프트에서 클리어까지 총 5단계로 조정 가능하다. 더욱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해주며 사용자의 필요에 알맞게 맞출 수도 있다. 왼쪽과 오른쪽 이어버드 볼륨도 각각 조정할 수 있다.
이는 5월 20일인 제12회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을 앞둔 발표였다.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은 장애인들의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2년 처음 제정됐다. 삼성의 새로운 업데이트도 주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미한 수준의 난청 환자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보청기⋅노화 연구소의 임상 시험 평가 결과 갤럭시 버즈 2 프로의 새로운 기능은 경도에서 중등도 정도의 청력 손실을 겪는 환자에게 향상된 음성 인식과 조용한 장소에서의 더욱 나은 의사소통을 제공해준다는 점이 밝혀졌다.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드(MedRxiv)에 따르면 외부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능이 소비자용 무선 이어버드에 탑재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의료용 보청기와 해당 기능을 탑재한 소비자용 무선 이어버드를 비교했을 때 소비자용 무선 이어버드의 성능이 보청기에 미치진 못하더라도 보청기의 저렴한 대안은 될 수 있다. 단, 삼성은 갤럭시 버즈 2 프로가 의료 기기용으로 제작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버즈 2 프로와 달리 의료용 목적으로 출시된 이어버드도 있다. IT 전문 커뮤니티인 XDA디벨로퍼스(XDADevelopers)는 의료용 이어버드로 소니(Sony)의 OTC 보청기인 ‘CRE-C10’과 ‘CRE-E10’을 추천했다.
소니의 ‘CRE-C10’과 ‘CRE-E10’은 지난해 10월 청각전문그룹인 WS오디올로지(WS Audiology)와 협업해 출시된 보청기로 착용 시 편안함을 제공해주며 경도에서 중등도의 난청이 있는 사용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자의 착용에 알맞게 미세 조정할 수도 있다. 소니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된 소니 CRE-C10은 999.99달러(약 134만원)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소니 CRE-E10은 1299.99달러(약 174만 2630원)로 한번 충전시 최대 2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문한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 오디오랩 마스터는 “글로벌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아 갤럭시 버즈 2 프로의 향상된 접근성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갤럭시 버즈 2 프로의 향상된 주변 소리 모드는 앞으로 몇 주 이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향상된 주변 소리 모드가 다른 버즈 모델에 출시된다는 언급은 없었으나 삼성은 “시장에 따라 가용성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기능이 출시되면 갤럭시 웨어러블 앱의 ‘실험실’ 섹션에 추가된다.
글로벌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이해 애플도 인지, 음성, 시각 접근성을 중심으로 설계한 iOS와 아이패드OS(iPadOS)용 기능을 몇 가지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말하는 목소리를 거의 잃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음성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해당 기능은 자신의 목소리처럼 들리도록 음성을 합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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