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폰이 과도한 배터리 소모와 과열 문제로 화두에 올랐다. 문제가 발생한 기기는 픽셀 6 프로(Pro)와 픽셀 7 프로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구글 앱의 최신 업데이트 또는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텔리전스(Android System Intelligence)’ 앱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과열 문제가 수면 위로 처음 오른 것은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의 한 독자를 통해서였다. 5월 14일(현지시간) 엔가젯에 과열 문제를 처음 보고한 독자는 사용하고 있는 픽셀 6 프로가 과열되고 배터리를 지나치게 소모하는 문제를 겪었다. 비단 엔가젯 독자만 픽셀폰 과열 문제를 겪은 것은 아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 트위터, 구글 포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해당 문제를 보고했다.
엔가젯에 처음 문제를 보고한 독자가 지목한 원인은 구글 앱이었다. 그는 최근 5월 구글 앱의 안드로이드 13 보안 패치 업데이트 후부터 기기가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과도하게 소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한 시간 동안 무선충전기에 둔 후 스마트폰을 만진적이 없다고 설명하며 백그라운드에서 높은 배터리 사용량을 차지하는 구글 앱 스크린샷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기기가 여전히 뜨겁고 구글 앱 업데이트를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배터리 문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른 레딧 사용자도 “저와 아내 모두 어제부터 과열된 상태로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고 있다.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울 정도이며 사용하지 않아도 1시간 이내에 20% 배터리가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도 구글의 지원 포럼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을 언급하며 대중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구글의 지원 포럼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들도 5월 보안 패치 업데이트 적용 후부터 하락세를 보인 픽셀폰의 배터리 수명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지만 구글 앱 업데이트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더라도 결과는 동일했다. 한 레딧 사용자는 사용자는 오래된 버전도 배터리를 동일하게 소모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도 여전히 구글 앱은 버전에 상관없이 배터리를 과도하게 소모하고 있으며 이전으로 되돌려도 과열 현상은 동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텔리전스’도 픽셀폰 과열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텔리전스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이다. 실시간 자막, 화면 시선 감지, 스마트 자동회전, 알림관리, 앱 검색, 어시스턴트 음성 입력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한 레딧 사용자는 “어제부터 구글 앱과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텔리전스가 엄청난 배터리 사용량을 보였다. 방금 공장 초기화를 하고 대부분을 재설치했는데도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사용량이 계속 닳고 과열되는 문제로 미뤄볼 때 기기의 CPU에도 잠재적으로 좋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픽셀폰의 갑작스러운 과열 문제로 다양한 원인들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글은 엔가젯 문의에 답변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어떠한 설명이나 대처도 내놓고 있지 않다. 일부 사용자들은 구글의 서버측 문제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만일 픽셀폰 과열 현상이 구글 앱 업데이트로 발생한 문제라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구글은 3월 업데이트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픽셀 6과 픽셀 6 프로 패치를 업데이트했다. 3월 구글 앱 업데이트로 인해 사용자의 설정에 잘 반응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용자들은 기기 알림을 진동으로 설정해두더라도 약한 반응을 느끼거나 아예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했다.
아직은 사용자의 설정에 따른 단편적인 해결책만 존재한다. IT 전문 매체 기즈차이나(Gizchina)는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배터리 자동조정과 배터리 최적화 옵션을 켜거나 익스트림 배터리 세이버(Extreme Battery Saver)를 활성화하면 된다고 전했다. 불필요한 앱의 백그라운드 사용을 중지하기 위해서 구글 픽셀폰 설정의 배터리에 들어가서 익스트림 배터리 세이버도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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