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각종 해시태그 챌린지로 큰 인기를 끈 짧은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SNS)입니다. 영상 촬영과 편집 방법이 상당히 간단해, 크리에이터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전문적인 수준의 편집 실력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너도나도 틱톡은 누구나 쉽게 ‘틱톡커(Tiktoker)’가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건 필요 없어요. 그저 틱톡에서 유행하는 밈(Meme)이나 댄스 챌린지 등을 찍어 올리면 되죠.
짧은 영상이 특징이라서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지만, 제작자 입장에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어요. 영상 길이 짧다 보니, 낮은 수익성이 문제가 됐습니다. 틱톡 내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인플루언서들도 대부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실제로 틱톡에서 6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행크 크린(Hank Green)도 조회수 1000회당 약 2.5센트를 벌고 있다고 밝혔어요. 한화로 약 20원이 조금 넘는 돈이죠. 이에 크리에이터들은 틱톡에 불만은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육성 앞장서는 틱톡…새로운 크리에이터 수익화 프로그램 발표
지난 2월 20일(현지 시간), 틱톡은 새로운 수익화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잠재력을 높이고,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하도록 고안됐다고 해요. 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 펀드’와 같은 기존 수익화 정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회사는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반영했다고 강조했어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18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한 틱톡이 요구하는 최소 팔로워 수와 동영상 조회수를 충족해야 해요.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팔로워와 동영상 조회수를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틱톡이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화 정책을 출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기에, 회사가 요구하는 최소 팔로워 수는 10만 명에 준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번 프로그램으로 크리에이터가 얻는 보상금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틱톡은 이전에 진행했던 ‘크리에이터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어요.
인기 필터 만들면 100만원 준다…필터 제작자에게도 보상 프로그램 제시
틱톡에서는 다양한 증강현실(AR) 필터로 영상을 제작하는 게 인기인데요. 앞서 회사는 지난달 13일, 누구나 틱톡 필터를 제작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플랫폼 ‘이펙트 하우스(Effect House)’의 글로벌 베타 버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펙트 하우스는 글로벌 베타 버전 공개에 앞서 일부 지역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기간에 5천 개가 넘는 필터가 제작됐고, 해당 필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영상들은 무려 4천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얻었다고 해요. 그만큼 AR 필터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거죠.
이제 틱톡은 이펙트 하우스로 인기 필터를 만든 제작자에게도 보상을 지급하고자 해요. 지난 16일,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틱톡은 총 600만 달러(약 80억원)의 ‘이펙트 크리에이터 리워드(Effect Creator Rewards)’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일종의 필터 제작자 지원 기금이에요.
필터 제작자가 만든 효과가 90일 동안 50만 개의 영상에서 사용되면 700달러(약 93만원)를 지급한다고 해요. 또한 기준치인 50만 개를 넘기면, 영상 10만 개당 140달러(약 18만원)를 추가로 받습니다. 예를 들어 63만개의 영상에 필터가 사용됐다고 가정해볼까요. 이렇게 되면, 크리에이터는 700달러의 기본 보상과 추가금 140달러를 받아 총 840달러를 받는 거예요.
그렇다면, 한 사람이 동일한 필터를 사용해 여러 개의 영상을 하루에 몰아서 올리면 제작자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틱톡은 중복 집계를 막고자, 한 계정이 같은 날, 같은 필터로 여러 번 올린 영상은 제외시켰어요. 한 계정당 하루에 하나의 영상만 집계에 포함됩니다. 아직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참여가 가능한데요. 그렇기에,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관련 소식을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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