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oogle)
구글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모바일 기기에 큰 관심이 없다. 이전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랬던 구글이 지난해부터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난해 구글 최초의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를 출시한 데 이어 한 차례 철수한 바 있는 태블릿 개발도 재개했다. 그중 픽셀워치는 정말 큰 관심을 받았다. 출시 전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루머가 나돌았다.
그러나 막상 구글이 공개한 픽셀워치는 이렇다 할 장점이 부족했다. 디자인은 독특했지만, 사양은 경쟁사 제품에 뒤처졌다. 스마트워치는 ‘손목 위의 주치의’라고 불린다. 건강 관련 기능이 강화되면서 붙여진 별명인데, 픽셀워치는 이마저도 경쟁 제품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픽셀워치는 특출한 장점이 없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스마트워치 개발을 계속 이어갈 듯하다. 픽셀워치 1세대를 개선한 2세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픽셀워치 2세대는 올해 하반기 열릴 메이드바이구글(MadeByGoogle)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드바이 구글은 매년 구글이 하반기에 개최하는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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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픽셀워치 2세대는 어떻게 나올까. 아마 정말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양부터 손봐야 한다. 픽셀워치 1세대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9110 프로세서를 탑재해, 안 좋은 의미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굉장히 구형 프로세서였기 때문이다. 엑시노스 9110은 지난 2018년 출시한 갤럭시 워치에 처음 탑재된 프로세서다. 구글은 4년 전 프로세서를 자사 첫 스마트워치에 넣은 것이다.
물론 스마트워치 특성상 구형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경쟁사들도 출시된지 좀 지난 프로세서를 탑재하곤 한다. 애플워치는 몇 년째 이름만 바꾼 S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 워치 5 시리즈는 2021년에 출시한 엑시노스 W920을 사용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픽셀워치 1세대 프로세서는 조금 심했다.
즉 픽셀워치 2세대가 1세대와 다른 평가를 받으려면 보다 최신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W5+ 정도는 돼야 한다고 본다. 스냅드래곤 W5+는 지난해 퀄컴이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용 프로세서다. 퀄컴에 따르면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전력 소비를 반으로 줄이고 성능은 두 배 정도 좋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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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워치 2세대는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완성하는 게 먼저다. 픽셀워치 1세대는 건강 측정에 필요한 센서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픽셀워치 1세대는 출시한지 반년가량 지났는데 산소포화도(SPO2) 측정을 지원하지 않는다. 온도 측정처럼 최신 기능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구글은 지난 2019년 거금을 들여 핏비트(Fitbit)라는 웨어러블 업체를 인수했다. 핏비트는 다양한 피트니스 트래커를 생산하는 업체로, 스마트워치 건강 측정에 필요한 센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핏비트 트래커는 심박수,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픽셀워치 2세대는 여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디자인은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른 건 몰라도 디자인만큼은 픽셀워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픽셀워치는 애플워치, 갤럭시 워치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돔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언뜻 보면 매끈한 조약돌처럼 생겼다. 제품 정체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라도 호평받는 디자인을 변경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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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스마트워치는 1년 주기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애플 애플워치 모두 그렇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워치 6 시리즈를,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 9을 선보일 전망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워치 업계를 대표한다. 그렇기에 올해 출시할 신제품은 이전 세대에 없는 새로운 기능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두 회사를 따라가려면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놔야 한다. 픽셀워치 2세대가 그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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