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페이스북’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누군가에게는 가장 편한 소통 수단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고리타분할지도 모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4년, 당시 하버드대학교 학생이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동기들이 개설한 학교 커뮤니티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본래 하버드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던 페이스북은 점차 주변 대학교로 퍼져나가며, 대학교 커뮤니티로 유명해졌어요.
이후 2006년이 되면서 일반 사용자를 수용한 페이스북은, 이메일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SNS로 확대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서구권 젊은 세대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마침내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은 가입자 수 10억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SNS 반열에 올랐습니다. 당시 10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기업은 구글뿐이었기에, 더 의미 있는 기록이었어요.
30억명 사용자에도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페이스북 위기설…왜일까
페이스북의 승승장구는 계속될 것 같았습니다. 지난해 3분기, 페이스북은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30억 명을 기록했어요. 매달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셈이죠. 이는 글로벌 SNS 중에선 단연 1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반이 탄탄한 페이스북을 두고 지난 몇 년간 위기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요.
여기엔 페이스북을 위협할 강력한 플랫폼이 다수 등장한 탓이 큽니다. 실제로 경쟁 플랫폼으로 사용자 이탈은 계속되고 있어요. 그나마 메타의 또 다른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으로만 사용자가 이탈하면 다행일 겁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짧은 영상 기반 SNS 틱톡이 페이스북을 위협하고 있어요.
틱톡은 지난 2021년 서비스 시작 5년 만에 전 세계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페이스북도 서비스 시작 후 8년이 걸렸던 가입자 10억 명을 5년 만에 달성한 거죠. 그만큼 성장세가 다른 플랫폼보다 빠르다는 거예요.
‘이젠 틱톡이 대세야’…한때 젊은 층이 열광했던 페북, 이젠 아재 앱으로?
(출처: Slate)
문제는 틱톡이 성장하는 사이에 페이스북의 젊은 층 이탈 현상이 특히 심각하다는 겁니다. 지난 202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인용해 젊은 층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13~17세 사용자가 앱에서 머무는 시간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18~27세 사용자도 감소세는 마찬가지였어요. 오로지 30세 이상 사용자만 증가 추세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0대 신규 가입자 수도 부족했어요.
그나마 확인된 10대 신규 가입자 계정은 상당수가 중복 계정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전 연령대에 걸쳐서 게시물 수가 감소했다고 해요. 페이스북 위기설은 단순히 ‘설’이 아닌 사실로 굳혀지는 듯 했죠. 해당 자료는 세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연령대별 사용자 비중을 공개하지 않았고, 젊은 층 이탈 현상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이에요.
(출처: 비즈니스 인사이더)
반면 경쟁 플랫폼인 틱톡은 젊은 세대의 지지에 힘입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의 추정치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12~24세 Z세대라고 해요. 12~17세 청소년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이 비중은 더욱 높아집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18~34세 연령대가 28%에 불과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연령대를 포함했는데도, 저 정도 수치가 나온 거예요. 현재 페이스북 주 이용자는 장년층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돼요.
소셜미디어 사용 가장 활발한 세대는 젊은 세대…플랫폼의 미래가 달려 있어
젊은 층의 이탈 현상을 심각하게 봐야 하는 이유는 이들 연령대가 SNS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플랫폼의 미래를 이끌 주 소비자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SNS 플랫폼 기업이라면 젊은 층을 포섭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곤 합니다. 이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기능을 끊임없이 플랫폼에 추가하면서 말이죠. 페이스북도 젊은 세대 이탈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내년이면 페이스북은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때 페이스북에 열광했던 젊은 세대도 나이가 들었어요. 그러는 사이, SNS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젊은 신규 사용자의 유입이 예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페이스북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플랫폼임에도 젊은 세대의 이탈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과연, 페이스북은 노쇠화된 플랫폼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은 세대의 유입을 다시 끌어낼 수 있을까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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