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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접는 ‘트리폴드’ 기대되지 않는 이유

김태우 발행인 조회수  

갤럭시 2015년 폴더폰 (출처: 삼성)

옛날에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상상을 할 수나 있었을까요? 어릴 적 사용하던 폴더폰도 접히긴 했지만 디스플레이가 접히진 않았죠.

이제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폰을 흔히 볼 수 있어요. 두께와 무게도 나날이 얇고 가벼워지고 있고요. 폴더블폰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의 규모와 관심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의 시장 출하량은 2100만대로 작년 출하량(1400만대) 대비 50% 이상 성장했어요.

삼성의 다양한 트리폴드 이미지 (출처: 페이턴틀리애플(PatentlyApple))

하지만 세계의 관심은 더 이상 그냥 폴더블에 머무르지 않아요. 삼성은 한 차원 더 앞서 나가 꾸준히 3개의 화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트리폴드’ 관련 특허를 선보였어요. 2021년 삼성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특허에서는 화면의 양쪽 두 부분을 화면 앞 뒤로 접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뤘어요. 지난 2월에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서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으로 최소 두 번 접는 폴더블 특허가 공개되기도 했죠.

다양한 방식의 트리폴드 아이디어가 샘솟고 있어요. 트리폴드는 과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구부러지는 소재 폴리이미드 (출처: 삼성)

접는 기술은 폴더블과 비슷할 것

트리폴드, 아직 출시도 안됐는데 구현 가능한 모델인지 궁금할 수 있어요. 트리폴드를 구현하는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없지만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요.

일단 트리폴드에는 일종의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가 폴더블폰의 커버렌즈와 패널 보호용 필름에 사용돼야 해요. 폴리이미드는 높은 유연성을 가져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데 적합한 소재예요.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다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이음새인 경첩도 필요하구요. OLED 디스플레이에서 빛을 내는 물질이 수분과 산소에 예민하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는 봉지화 기술도 필요해요.

여기까지 필요한 조건은 폴더블과 모두 동일해보이죠. 하지만 한 번 더 접으려면 기기의 두께에 대한 고려가 필수로 이뤄져야 해요. 한 마디로 트리폴드의 승부수는 얼마나 기기를 더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만드는지에 달려있을거예요.

CoE 기술을 처음 선보인 갤럭시 Z 폴드 3 (출처: 삼성)

‘콤팩트’하게 만드는 기술은

지금까지 폴더블 시장은 기기를 더욱 가볍고 얇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왔어요. 그리고 많은 발전을 이뤄왔죠.

디스플레이 하부의 편광판을 컬러필터로 대체하면 폴더블폰의 패널이 더욱 얇아질 수 있어요. 이때 필요한 기술을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또는 POC(Polarizer on Cell)라고 해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편광판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의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데요. 컬러필터가 편광판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패널의 두께는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어요. CoE 기술이 적용된 삼성 갤럭시 폴드의 OLED 패널 두께는 589마이크로미터(μm)에서 400μm까지 얇아질 수 있었죠. 두께 뿐만 아니라 더욱 높은 광투과율로 소비전력도 최대 35%까지 절감할 수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술이에요.

삼성은 이미 해당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갤럭시 Z 폴드 3에 처음 선보였어요. 갤럭시 Z 폴드 3은 전작보다 접었을 때 약 0.8mm, 펼쳤을 때 약 0.5mm 두께를 줄이는 데 성공했죠. 전체 무게도 282g에서 271g으로 함께 줄었어요.

애플도 CoE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에요. 전문가들은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지난해 24%에서 올해 38%까지 증가할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어요. 이런 기술이 트리폴드에도 적용된다면 아마 기기는 꽤나 얇고 가벼워질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트리폴드가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나오더라도 이점은 뚜렷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출처: giphy)

두 번이나 접는데 휴대하기 좋을까?

많은 사용자들은 더욱 넓어진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기기의 휴대성을 기대하며 폴더블폰을 구매해요. 2020년 구글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폴더블폰을 선택한 이유로 ‘휴대성(31%)’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어요.

기존 폴더블폰보다 1번 더 접어야하는데 과연 더욱 얇고 가벼워질 수 있을까요. 기기를 구부리기 위한 힌지도 일반 폴더블폰보다 더욱 사용하겠죠. 폴더블 기기에 꼭 필요한 힌지는 주로 금속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무게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요.

지난 2월 폴더블에 최적화된 폴더블 기기 화면 (출처: 구글)

앱 사용은 불편할 가능성이 높아

화면이 3개까지 확대되면 편리해질 순 있어요. 하지만 ‘편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우리는 앱 사용 자체에 불편함을 느낄지도 몰라요.

간혹 앱을 사용하다보면 화면 비율이 맞지 않아 검은색으로 공간이 비는 현상을 본적 있으신가요?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아실지도 몰라요. 앱 개발사는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기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하게 됩니다. 트리폴드가 주류 스마트폰 기기로 부상되지 않는다면 트리폴드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은 뒷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폴더블 기기가 상용화된지 한참 지났지만 폴더블폰에 최적화되지 않는 화면을 제공하는 앱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대표적으로 구글 지메일(Gmail) 모바일 앱은 올해 2월 후반에 들어서야 폴더블에 최적화된 앱 분할 화면을 지원한 바 있어요.

(출처: giphy)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어

트리폴드의 가격적인 측면도 꽤나 중요해요. 폴더블폰의 가격은 200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인데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트리폴드라고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진 않아요.

빌리 장(Billy Zhang) 오포(Oppo) 영업과 서비스 부사장은 4월 폴더블폰 가격이 인하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폴더블폰은 일반 기기보다 더욱 전문화된 공정과 하드웨어들이 요구되기 때문이에요. 특히 폴더블이 양쪽으로 분리되는 것을 고려해 새로운 메인보드 디자인이 적용돼야 한다고 해요. 게다가 폴더블폰은 대체로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되기 때문에 사양적인 측면을 포기하기도 어렵다고 해요.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의 사양을 높이다 보면 가격을 낮추긴 더욱 힘들어지겠죠.

이를 종합해보면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두 번 접는 트리폴드도 소비자 가격이 상승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어보여요.

삼성의 트리폴드 스마트폰 예산 렌더링 이미지 (출처: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기대에 충족할까요?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Authority) 통계에 의하면 ‘트리폴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54%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어요. 그 외에 ‘아마도’라는 항목(24%)과 ‘사지 않을 것’이라는 항목(21%)이 그 뒤를 따랐죠.

누군가는 트리폴드 폰 출시를 기다릴 수도 있어요. 트리폴드 사용을 원하는 이유도 다양할거예요. 일반적으로 폴더블폰에 거는 기대처럼 트리폴드로 ‘휴대성’과 ‘편리성’을 충족하고 싶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트리폴드가 접히는 방식 등 기기의 최종적인 디자인을 보고 판단하려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고요.

트리폴드를 기대할 결정적인 이유는 아직 부족해요. 두께, 무게, 디자인, 가격 등 여러 부분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최종적인 폼팩터로 출시되기까지는 아직 너무 멀어보이거든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김태우 발행인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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