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윈도우 센트럴)
비즈니스 노트북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씽크패드(ThinkPad)’를 잘 아실 겁니다. 최초의 씽크패드는 지난 1992년에 출시됐는데요. 본래 IBM의 씽크패드로 이름을 알렸지만, 2004년에 레노버가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비로소 우리가 아는 레노버의 씽크패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검은색 키보드 사이에 눈에 띄는 빨간 트랙포인트, 일명 ‘빨콩’은 씽크패드를 대표하는 상징이에요. 씽크패드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60만대부터 120만원대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는데요. 덕분에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죠.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 덕에 ‘가성비 사무용 노트북’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빨콩 스마트폰…드디어 베일을 벗고 세상에 나오다
(출처: XDA)
그런데 예전부터 레노버가 노트북을 넘어서서 스마트폰 영역까지 사업을 넓힐 것이란 소문이 많았습니다. 지난 2014년, 레노버가 모토로라 인수한 이후부터죠. 특히 지난해부터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합작으로 씽크패드와 똑 닮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소문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문 끝에 회사는 지난 1월, 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CES)에서 ‘레노버 씽크폰 바이 모토로라(Lenovo ThinkPhone by Motorola)’를 정식 발표했어요.
공개된 레노버 씽크폰은 카본 재질의 외형과 6.6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특징이었습니다. 경량 아라미드 섬유와 항공기 수준의 알루미늄 프레임, 전면 패널에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를 사용해 상당히 견고해요. 후면의 질감은 씽크패드와 거의 동일합니다.
(출처: 기즈모도)
또 왼쪽 측면에는 씽크패드처럼 빨간색 버튼이 탑재돼 특유의 ‘빨콩’ 디자인을 살렸어요. 해당 버튼으로 사용자 정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한 번 누르면 특정 앱을 실행할 수 있고, 두 번 누르면 씽크패드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배터리 사용 시간은 36시간 이상이라고 해요.
공개 이어 정식 출시된 레노버 씽크폰! 그런데…기업 고객만 먼저 살 수 있다고?
(출처: 더 버지)
그리고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간), 마침내 씽크폰이 시장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레노버는 28일부터 미국에서 씽크폰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699달러로, 본래 1000달러 이상으로 판매될 것이란 예상을 깨버렸죠. 게다가 799달로 판매되는 갤럭시 S23보다 더 저렴한데요. 이전에 128GB, 256GB, 512GB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256GB 한 가지 모델로만 출시된 게 눈에 띄네요.
다만 레노버는 우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고 해요. 기기를 주문하려는 기업 고객은 모토로라 공식 웹사이트에서 주문하면 됩니다. 레노버가 씽크폰을 기업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씽크폰이 씽크패드와 호환성을 갖는 제품이란 것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씽크폰에는 씽크패드와 연동해 텍스트와 사진, 문서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씽크2씽크(Think 2 Think)’ 기능이 있거든요.
비즈니스 노트북에 이어서 비즈니스 전용 폰 노리는 레노버-모토로라 연합
(출처: 더 버지)
씽크패드는 회사에서 업무용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만약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서로 잘 연동된다면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겠죠. 그렇기에, 씽크폰은 씽크패드와 함께 사용할 완벽한 ‘업무용 폰’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해본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지난 몇 년 동안 모토로라가 만들고자 했던 고급 휴대폰처럼 느껴진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또 합리적인 가격에 꽤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전했죠. 물론 일각에서는 레노버의 노트북과의 호환성을 중시하지 않는 한, 큰 메리트는 없다고도 평가합니다. 성능 면에서는 웬만한 중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죠.
(출처: 더 버지)
한편 레노버는 얼마 전 게이밍 폰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대신 회사는 모토로라의 오랜 모바일 노하우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네요. 과연 레노버의 씽크폰은 기업 고객에게 어떤 인상을 줄 수 있을까요. 또 회사가 해당 모델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면,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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