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4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상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는 2월쯤 개최되며, 차세대 갤럭시 S 시리즈가 주인공이다. 하반기 언팩 행사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언제나 갤럭시 폴드·플립이다.
그러나 갤럭시 언팩 일정이 늘 같은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업계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상반기 언팩 행사를 예년보다 일찍 열고, 갤럭시 S23 시리즈를 조기 출격시켰다. 애플 아이폰의 프리미엄 시장 외연 확장 견제, GOS 논란과 같은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럼 하반기 갤럭시 언팩은 언제 열릴까. 4월 25일(현지시간) 외신 샘모바일(Sammibile)은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빨리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개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반기 갤럭시 언팩은 7월 마지막 주(25~27일)에 열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주가량 빠르다. 작년 하반기 언팩은 8월 10일 열렸다.
갤럭시 플립 4 (출처:삼성전자)
하반기 언팩 조기 개최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매체는 IT 팁스터(정보유출가) 레그누스(Revegnus)를 인용하며, 갤럭시 폴드·플립 5세대가 예상보다 일찍 출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폴더블폰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 생산 계획이 앞당겨졌다는 이유에서다. 보통 6월 말부터 힌지를 생산하는데, 올해는 6월 초 양산에 착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추측이 나오는 이유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하자, 여러 업체가 앞다퉈 폴더블폰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에 도전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모토로라 등 사실상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거의 다 폴더블폰 라인업을 구축했다.
구글도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 명함을 내밀 전망이다. 구글은 오랜 기간 코드명 ‘펠릭스(Felix)’, 그러니까 픽셀 폴드를 준비해 왔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 폴드처럼 가로 방향으로 접는 폴더블폰이다. 생김새는 갤럭시 폴드와 유사하나, 가로 길이가 조금 더 길다고 알려졌다. 외부 화면은 5.8인치, 내부 화면은 7.6인치며 무게는 283g이라고 한다.
픽셀 폴드 렌더링(출처:Front Page Tech)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구글 텐서 2세대를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픽셀 7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세서다. 픽셀 폴드는 내달 중순 열릴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행사 뒤 구글이 곧바로 사전 예약을 시작할 것이며, 6월 말 공식 출시한다고 본다.
오포와 한 가족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도 올해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앞서 오포는 올해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오는 3분기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킨더 리우(Kinder Liu) 원플러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정점을 목표로 하는 제품을 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추격도 매섭다. 지난달 화웨이는 폴더블폰 ‘메이트 X3’를 선보였다. 메이트 X3는 방수 가능한 물방울 힌지를 채택했다. 물방울 힌지는 접을 때 화면이 안쪽으로 말리는 방식이다. 이 모습이 물방울 같다고 해서 물방울 힌지라고 불린다. 물방울 힌지는 화면 주름을 줄이고 양쪽 화면을 완전히 접을 수 있다. 대신 방수 적용이 어려웠다.
메이트 X3 (출처:Huawei)
이는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플립 5세대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힌지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그간 방수에 유리한 U자형 힌지를 제품에 탑재했지만, 올해 제품부터 방수 물방울 힌지를 적용할 전망이다. 비슷한 개념의 기술을 화웨이가 먼저 사용한 셈이다. 최근 고가 전략을 강화한 샤오미도 차세대 폴더블폰에 방수 물방울 힌지를 탑재한다고 알려졌다.
보급형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업체도 있다. 모토로라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기존 레이저 폴더블폰 라인업에 보급형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모토로라 보급형 폴더블폰이 출시된다면, 이 역시 삼성전자보다 빠른 것이다. 몇 년 전 삼성전자에서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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