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현지 시간), 독일 자동차 제조 기업 폭스바겐이 새로운 전기차 ‘ID.7’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초,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위장막을 씌워 공개한 바 있다. ID.7은 자사 간판 세단 라인인 파사트와 아테온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ID.7은 뒷유리와 트렁크가 연결된 5도어 형태의 패스트백 세단이다. 차량의 길이는 4.9m, 폭 1.8m, 높이 1.5m, 휠베이스는 2.9m로 전작인 ID.6과 유사하다. 해당 차량은 작년 여름 공개된 ID.에어로(Aero) 컨셉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량의 전면부에는 얇은 조명이 좌우로 연결된 LED 헤드램프가 장착됐으며, 후면부는 좌우가 연결된 얇은 형태의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또한 차량의 루프 라인(roof line)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패스트백 디자인이 적용돼,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형성한다. 더불어 ID.7은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매끄러운 실루엣과 같은 공기 역학적인 성능이 강조된 디자인이다. 약 0.23Cd라는 뛰어난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한다.
운전자는 차량 내부에 탑재된 15인치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실내 온도 조절이나 시트 조정을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쉐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운전자가 높은 수준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차량”이라 주장했다.
ID.7의 차량 내부에는 증강 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장착돼,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면서 차량 속도나 내비게이션 방향과 같은 운전 정보를 보다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차량 내부에 장착된 시트 센서는 온도와 습기를 감지해 시트 환경을 제어하며, 마사지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
스마트 유리가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불투명하거나, 투명한 옵션 중에서 선택해 전환할 수 있다. 운전자는 차량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선루프를 제어하거나, 기타 차량 기능의 제어도 가능하다.
ID.7은 고효율 전기 구동계를 적용해, 한 번 충전하면 자동차 성능 측정 기준(WLTP)으로 최대 7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더불어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200kw의 급속 충전 시스템이 지원된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은 고효율 전기 구동계를 갖춘 신형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더버지는 77kWh 배터리 팩이 포함된 프로 모델로 제공되며, 86kWh 배터리 팩이 포함된 프로 S 모델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77kWh 배터리 팩에서 최대 382마일의 범위를 구동할 수 있으며, 86kWh 배터리 팩을 갖춘 모델의 경우 최대 435마일을 달릴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모델이 더 작은 배터리 팩으로 최대 170kw, 더 큰 배터리 팩으로 최대 200kw의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충전 하기 전, 자동으로 온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사전 조정은 ID.7의 최대 전력 속도를 구현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다.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은 ID.4 모델과 비교해, 충전 면에서도 더욱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ID.4 모델은 최대 125k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 한편, ID.7은 170k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특히 ID.7 프로 S 버전은 표준 모델보다 더 큰 배터리 용량으로 최대 200kW의 고속 충전이 지원된다는 점에서 개선된 충전 사양이 돋보인다.
ID.7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적용으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와 테슬라가 자사 모델에 제공하는 자동 주차 기능도 탑재돼 원활한 주차가 가능하다. 자동 주차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를 원한다면,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세단을 눈여겨 봐도 좋을 것이다.
차량의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더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보급형 모델로 자리매김한 ID.4 모델이 있기에, ID.7은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은 유럽, 중국, 북미를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ID.7은 올해 가을부터 중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우선 출시돼, 내년부터 미국에서도 출시가 진행된다. 다만, 폭스바겐은 해당 차량이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을 공식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에서도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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