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고릴라테크놀로지스)
대만 고릴라테크놀로지스(Gorilla Technologies)에서 가상 캐릭터와 채팅하는 AI 채팅 앱 ‘슈퍼챗(Superchat)’을 4월 18일 출시했다. 해당 앱은 오픈 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한다.
슈퍼챗은 여러 AI 채팅 앱과 다르게, 채팅 상대로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가 제공된다. 선택 가능한 캐릭터로는 △실제 역사적 인물 △소설·영화 속 인물 △다양한 직업 인물이 있다.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200년에 활동하던 독일의 클래식 작곡가 베토벤과 채팅할 수 있다. 디즈니를 좋아하는 사용자는 백설공주나 라푼젤 등과 대화할 수 있다. 요리사나 변호사와 같이 특정 직업 종사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용자는 슈퍼챗 캐릭터와 심도 깊은 대화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와 채팅하는 경우, 번개의 작용 원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다만 캐릭터의 말투나 페르소나는 아직 일반적인 AI 채팅 앱 수준에 그쳤다. 고릴라테크놀로지스는 이를 실제 캐릭터와 일치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Unsplash)
앱 자체는 메신저처럼 구성돼 있어 카카오톡처럼 동시에 여러 AI챗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슈퍼챗은 챗GPT, 특히 GPT-3.5 터보 모델의 API로 이뤄졌다. 그러나 굴리엘모 파글리오니 고릴라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오픈 AI가 GPT-4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캐릭터와 AI의 결합을 떠올린 건 고릴라테크놀로지스만이 아니다. 지난 해 가을, 구글은 AI 아바타 스타트업인 알터(Alter)를 인수한 바 있다. 이는 틱톡과의 경쟁을 위해 유튜브 숏츠에 아바타 도구를 적용하려는 시도로 추측된다. 한국 스타트업인 네오사피엔스는 텍스트를 오디오로 변환해주는 AI 음성생성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목소리 대신 인공지능 성우를 사용할 수 있는 타입캐스트(Typecast)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메타 역시 메신저와 왓츠앱에서의 AI 채팅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챗은 iOS와 아이패드OS 용으로 설계된 앱으로, 앱 스토어에서 바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앱 기본 버전은 무료이지만 캐릭터와 보낼 수 있는 문자 수에 제한이 있다. 유료 버전은 주당 6.99달러와 연간 69.99달러 중 선택해 모든 캐릭터와 자유롭게 채팅할 수 있다. 넷플릭스처럼 가족과 계정 공유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출시는 다음 달에 이뤄질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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