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출처: 91모바일스(91Mobiles))
오포(Oppo)가 새로운 롤러블 기기의 디자인 특허를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CNIPA)에서 공개했다. 이는 2021년 12월 제출됐으나 4월 14일 등록된 것이다. 새로운 오포 롤러블 스마트폰의 디자인 스케치와 제품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특허로 보인다.
특허에서 확인되는 오포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평평한 디스플레이에 사각형 모서리를 갖추고 있다. 전형적인 스마트폰 기기의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 화면을 펼치거나 접을 수 있는 전용 버튼을 눌러 디스플레이를 확장시키고 기기의 폼팩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 도면에 나온 롤러블 스마트폰은 펼치지 않았을 때 어떠한 카메라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기기를 펼치게 되면 매우 넓어진 디스플레이 화면과 함께 후면에 2개의 카메라 모듈과 LED 플래시가 장착된 트리플 후면 카메라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포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출처: 91모바일스(91Mobiles))
전면에는 셀카 카메라와 센서를 수용하는 컷아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GizmoChina)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장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이 적용되면 디스플레이 아래에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다 넓은 화면을 확보할 수 있다.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은 기기의 오른쪽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기기의 하단에는 C타입 USB 포트와 스피커 그릴이 특징된다.
오포의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 등록을 처음 보도한 IT 전문 매체 91모바일스(91Mobiles)는 오포의 스마트폰 기기가 롤아웃되는 방식도 추측했다. 오포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오른쪽 가장자리를 시작으로 롤아웃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며, 양 방향으로도 모두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2개의 카메라와 1개의 LED 플래시 (출처: 91모바일스(91Mobiles))
IT 웹사이트인 프라이스바바(Pricebaba)는 등록된 특허의 디자인이 이전 선보였던 ‘오포 X 2021’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2021년 오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오포 X 2021’ 컨셉폰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기기에는 6.7인치에서 7.4인치로 확장시킬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 화면이 장착됐다. 펼치기 전에는 직사각형 폼팩터이지만 펼치면 태블릿처럼 전환할 수 있다.
오포는 ‘오포 X 2021’ 컨셉폰에 내구성을 확보하는 여러가지 디스플레이 기술도 선보였다. 6.8mm 롤 모터(Roll Motor) 파워트레인 기능은 OLED 디스플레이가 2가지 다른 형태로 안정적으로 확장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오포의 와프 트랙(Warp Track) 고강도 스크린 라미네이트는 디스플레이 탄력성을 향상시키고 추가적인 보호 기능을 한다.
삼성을 필두로 많은 제조사들이 폴더블 폰 출시에 발 벗고 나섰다. 오포도 오포 N2 파인드(Find)와 오포 N2 플립(Flip) 폴더블 스마트폰을 글로벌 출시한 바 있다. 자회사인 원플러스(Oneplus)는 올해 폴더블 폰인 원플러스 V 플립과 원플러스 V 폴드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너도 나도 뛰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사마다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제품 차별화가 힘들어지고 있다.
오포 X 2021 롤러블 스마트폰 (출처: 프라이스바바(Pricebaba))
제조사들은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을 점차 롤러블로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 LG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TV를 공개했다. 중국 레노버(Lenovo) 자회사인 모토로라(Motorola)도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새로운 롤러블 스마트폰을 선보인 바 있다.
관련 특허가 등록되면서 오포가 롤러블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허 등록이 무조건적인 기기의 출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특허일 뿐이며 오포가 실제로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디자인도 특허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현재 글로벌 시장은 롤러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폴더블 스마트폰도 그랬듯이 ‘롤러블’도 아직 모두에게 어색한 개념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중적인 기기로 자리매김 했다. 이처럼 롤러블 스마트폰이 익숙해지는 날도 필연적으로 오지 않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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