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급부상하면서, 생성 인공지능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 인공지능이란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챗GPT의 경우 프롬프트에 텍스트로 대답한다. 챗GPT 이외에도 이미지나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의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보를 제공하는 생성 인공지능의 경우 거짓 정보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제공하는 ‘환각 효과’를 일으킨다. 생성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도 논란이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 인공지능은 강화학습을 통해 발전하는데, 이에 사용되는 데이터 수집이 도마에 오른 것.
편향된 정보 제공도 문제다. 당초 인공지능이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학습하기에 생기는 문제다.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를 두고 저작권 논란도 한창 진행 중이다. 우수한 성능 때문에 학계서도 생성 인공지능을 경계한다. 이를 과제나 시험에 오남용할 수 있어서다. 챗GPT의 기반인 대형언어모델(LLM) 중 최신 모델은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를 차지했다.
(출처:OpenAI)
이에 최근 빅테크 업계 전문가 1280여명은 첨단 인공지능 개발을 6개월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안전장치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그중 한 명이다. 머스크는 그간 인공지능의 발전이 상당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4월 17일 외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문명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에, 이를 통제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생성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개발할 인공지능은 ‘트루스GPT(TruthGPT)’이며 최대한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전 행보와 배치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며칠 전 머스크가 미국 네바다주에 조용히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는 엑스닷에이아이(X.AI)라는 이름이며, 머스크가 이사로 등록돼 있다. 또 머스크와 연관된 인물이 비서로 임명돼 있다. 외신 더 버지(The Verge)에 의하면 이 회사는 불과 지난달 9일 만들어졌다.
(출처:Pixabay)
이는 머스크 포함 빅테크 업계 인사들이 단체로 인공지능 개발 중단 필요성은 제기하기 전이다. 머스크는 인공지능 개발을 잠시 멈추자면서 남몰래 관련 업체를 설립한 셈이다. 결국 머스크 발언은 ‘견제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틀리지 않았나 보다. 머스크가 인공지능을 거세게 비판하자,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선도업체들을 향한 견제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공지능을 주도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과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연합에 맞서기 위해 바드(Bard)라는 생성 인공지능을 선보였고, 사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비하면 머스크는 후발주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는 듯하다. 최근 트위터는 자체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정체가 무엇인진 불분명하지만, 관련 정황은 분명하다. 트위터는 구글 인공지능 개발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 출신 직원 몇몇을 고용했고, 트위터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를 구입했다.
외신 엔가젯(Engadget)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하며 “트위터가 그래픽처리장치를 대량 구매한 건 머스크가 인공지능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 프로젝트 용도가 아니라면, 이처럼 많은 그래픽처리장치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그래픽처리장치는 대형 인공지능 모델에 필수이기에, 개발할 의향이 없다면 필요 없는 부품이라는 것.
한편 일부는 머스크가 구상 중인 슈퍼앱과 연관성을 주목한다. 인공지능 회사 명칭에 X가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가 슈퍼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트위터는 지난달 머스크가 설립한 법인 ‘X(X Corp.)와 합병됐다. 두 회사에 ’X’가 들어가니 무언가 연결 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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