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ysmartprice / Onleaks)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1세대를 출시하기 전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은 상상 속의 기기였다. 당시 곡률이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있었지만, 화면을 반으로 접는다는 개념은 굉장히 생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갤럭시 폴드 1세대 출시를 두고 많은 우려가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갤럭시 폴드 1세대는 폴더블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제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한 종류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1세대 이후 매년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는 클램쉘 버전 갤럭시 플립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제작에 뛰어들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다.
분명 폴더블폰 시장 전망은 밝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날리스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270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6배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앞으로 파이를 더 키우려면 가격대가 더 저렴해야 하지 않을까.
(출처:삼성전자)
예컨대 삼성전자 기준 일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4세대는 200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나마 클램쉘 폴더블폰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약 135만원부터 시작한다. 언뜻 플립 시리즈는 비교적 저렴해 보인다. 허나 이는 폴더블폰 가격이 인하되고,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면서 생긴 착시 효과다. 상대적인 수치일뿐 폴더블 스마트폰이 저렴하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보다 싼 보급형 폴더블폰은 나오지 않는 걸까.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보급형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말이다. 4월 17일(현지시간) 외신 마이스마트프라이스(MysmartPrice)에 따르면 첫 보급형 폴더블폰은 중국 업체 모토로라(Motorola)에서 선보일지도 모르겠다. 매체는 모토로라가 보급형 클램쉘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토로라 보급형 폴더블폰은 ‘레이저 라이트’(Razr Lite·가칭)로 불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레이저 라이트는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이다. 모델명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명칭이다. 과거 보급형 갤럭시 폴드 출시설이 등장했을 때도 ‘갤럭시 폴드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했다.
(출처:Mysmartprice / Onleaks)
매체가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온리크스(Onleaks)와 함께 제작한 예상 렌더링을 보면, 레이저 라이트는 어딘가 갤럭시 폴드 1세대와 닮아있다. 측면 모서리가 둥글고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서 그렇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메인 카메라 바로 옆에 위치한다. 언뜻 보기엔 나름 커보이지만,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부위는 적을 듯하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지난해 출시한 레이저 3세대 폴더블폰과 흡사하다. 화면 내부에는 1개의 전면 카메라가 탑재돼 있는데, 여타 클램쉘 폴더블폰과 다르지 않다. 이외 렌더링상 레이저 라이트의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명색이 보급형인 만큼 생김새는 전형적인 클램쉘 폴더블폰이다. 아쉽지만 사양, 탑재 부품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저 라이트는 앞서 공개된 코드명 주노(Juno), 비너스(Venus) 중 하나로 예상된다. 즉 올해 모토로라 폴더블폰 라인업은 두 가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자는 보급형인 레이저 라이트, 후자는 그동안 모토로라에서 출시해온 레이저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모델이 추가되면서 기존 레이저폰은 ‘레이저 플러스(+)’라는 새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처:Mysmartprice / Onleaks)
모토로라가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관건은 가격이다. 그간 모토로라 폴더블폰은 완성도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컨대 바로 전 세대인 레이저 3세대의 경우 중국 내수 모델은 5999위안(114만원)에 출시됐으나, 유럽 출시 모델은 1200유로(172만원)에 달했다. 이는 갤럭시 플립 4세대 유럽 모델 1100유로(158만원)보다 비싼 수준이다.
한편 레이저 플러스, 그러니까 레이저 4세대 모델은 어떤 디자인으로 나올까. 올해 초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레이저 4세대는 모양새는 비슷하나 커다란 커버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한다. 클램쉘 폴더블폰이 커버 디스플레이를 키우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것.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플립 5세대 역시 이처럼 외부 화면을 키운다고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