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으로 꼽힙니다. 반짝인기로 끝날 줄 알았던 틱톡 열풍은 전 세계 젊은 세대를 매료시켜 어느새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았어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지인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틱톡이 성장한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틱톡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낯선 사람들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면서 성장했어요.
노래에 맞춰 포인트 안무를 따라 추는 댄스 챌린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외에도 성대모사나 유행하는 드라마, 영화 장면을 따라 하는 등 각종 밈이 틱톡에서 생성되죠. 틱톡은 사용자를 일종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SNS와 차별성을 갖습니다. 짧은 영상을 복잡한 편집 없이 올리면 돼서 콘텐츠 제작자가 되기 위한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젊은 세대에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었어요.
게다가 틱톡은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한 영상이 끝나면 자동으로 다음 영상이 재생돼요. 게다가 피드 자체도 알고리즘 기반의 추천 피드입니다.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법한 주제의 영상을 추천해줘요. 그래서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게시물도 볼 수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팔로워 1명이라도 수많은 청중에게 노출될 기회를 갖는 거예요.
친구한테 틱톡 계정 들키기 싫은데…반응 좋지 않았던 ‘친구’ 탭
(출처: Screenrant)
이렇다 보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틱톡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5월 사용자는 뜻밖의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틱톡에서 탐색 탭을 없애고 그 자리에 친구 탭을 추가했던 것인데요.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더 많았습니다. 새로운 영상을 탐색하는 기능은 오롯이 추천(For You) 메뉴 홀로 담당하게 됐죠. 친구 탭은 사용자 기기에 저장된 연락처를 기반으로 알 수도 있는 틱톡 사용자를 추천해줘요. 지인과 소통을 돕는 기능이에요.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틱톡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지인 기반 소통으로 성장한 앱이 아닙니다. 각종 챌린지 참여로 성장한 앱인 만큼 오히려 연락처 동기화를 꺼리는 사용자가 많아요. 실제 친구에게 자신이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밈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틱톡에는 이미 팔로우하는 계정의 동영상을 모아주는 팔로잉 탭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친구 탭이 추가됐을 때, 해당 탭이 유용하지 않다는 반응이 다수였어요.
‘역시 탐색 탭이 낫네’…친구 탭 제거하고 다시 탐색 확대하는 틱톡
(출처: watchful.ai)
현재 틱톡은 친구 탭을 없앴던 결정을 재고하는 모양입니다. 지난 4월 12일(현지 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틱톡이 친구 탭을 제거하고 새로운 ‘탐색(Explore)’ 탭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어요. 기존에 있던 친구 탭은 홈 탭 맨 왼쪽 상단으로 이동했는데요. 최근 틱톡은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어요. 이를 실현하고자 탐색 탭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분석돼요.
새로운 탐색 탭은 인스타그램의 탐색 탭과 비슷한데요. 인스타그램은 탐색 페이지에서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시물을 보여줍니다. 한 화면에 최소 12~16개의 사진이나 영상이 표시돼요. 사진과 영상에 대한 텍스트 설명은 따로 표시되지 않아요. 설명은 콘텐츠를 눌러서 들어갔을 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틱톡의 탐색 탭은 한 화면에 최대 4개 정도의 콘텐츠를 표시해요. 게시자 이름과 설명도 함께 보여주죠. 그래서 인스타그램보다는 인터페이스가 덜 깔끔한 느낌입니다. 물론 해당 기능이 아직 테스트 중인 걸 감안하면, 지금과는 다르게 출시될 가능성도 있어요. 혹은 아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틱톡은 제거했던 탐색 탭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탐색 탭을 없애면서 콘텐츠를 발견하고, 트렌드를 형성하는 틱톡의 색깔이 흐려졌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새로운 탐색 탭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려는 회사의 노력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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