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iphy)
여러분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서 고르시나요. 누군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고려할 것이고 누군가는 얼마나 많은 음악을 갖고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볼 텐데요. 국내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멜론도 인기 차트 보기도 편하고 국내 인기 곡도 다량으로 보유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어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멜론의 명성을 위협하는 플랫폼이 있어요. 바로 유튜브 뮤직입니다.
지난해 10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 앱은 유튜브 뮤직이었어요. 사용자 수는 유튜브 뮤직이 459만 명, 멜론이 454만 명, 지니 뮤직 232만 명 순으로 나타났죠. 유튜브 뮤직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11만 명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어요. 이에 멜론을 제치고 ‘한국 음악 스트리밍 앱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조사 결과가 제한된 표본으로 진행돼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모두를 합산했을 때는 여전히 멜론이 국내 1위 음악 스트리밍 앱이었는데요.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멜론 사용자 수는 720만 명, 유튜브 뮤직은 478만 명으로 나타났어요. 하지만 표본을 떠나, 유튜브 뮤직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는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지난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해외 15개국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률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개국 중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였어요. 인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 유튜브 뮤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유튜브 뮤직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스포티파이와 함께 1~2위를 다퉜어요. 유튜브 뮤직이 구글 플레이 뮤직의 자리를 대체한 건 불과 3년 전 일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요 서비스로 자리 잡은 건 상당히 빠른 성장세임은 분명해요.
‘스포티파이 거기서!’…팟캐스트 기능 포함해 새로운 기능 추가하기 시작
(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튜브 뮤직은 경쟁 서비스를 견제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유튜브 뮤직은 몇 달간의 설계 끝에 플랫폼에 팟캐스트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지난달 29일,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유튜브 뮤직에 팟캐스트 기능이 일부 사용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팟캐스트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소개했어요.
보통의 팟캐스트와 비슷하게 팟캐스트 표지와 그 아래 에피스드 이름이 나옵니다. 맨 하단 세부 정보(Details)를 누르면 에피소드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어요. 대기열 목록(Up Next)에는 다음에 재생될 에피소드가 표시됩니다. 유튜브 뮤직 팟캐스트에서는 코미디, 역사,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다만, 해당 기능은 아직 일부 사용자들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널리 출시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있어야 했는데, 드디어!’…수면 타이머 기능과 실시간 가사 기능까지
(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Starlight_Lucy, jadavil)
유튜브 뮤직은 또한 스포티파이를 견제할 또 다른 기능을 내놨어요. 바로 실시간 가사 기능인데요. 이제 노래 가사를 마치 노래방 기계에서 표시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합니다. 사용자는 노래를 들으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데요. 이와 유사한 기능은 최근 애플 뮤직에도 추가된 바 있어요.
실시간 가사 기능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다만 안드로이드 버전의 가사 탭의 시각적 효과가 iOS 버전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기다린 또 다른 기능도 등장했는데요. 지난 4월 9일,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유튜브 뮤직에 수면 타이머 기능이 등장했다고 전했어요. 물론 이 기능도 아직은 일부 사용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더 많은 사용자에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요.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설정한 시간 이후에 노래 재생이 자동으로 멈춥니다. 음악을 들으며 잠드는 사용자가 반길만한 기능인 거죠. 이렇듯 유튜브 뮤직은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는데요. ‘유튜브’라는 강력한 뒷배를 가진 유튜브 뮤직은 스포티파이의 아성을 누르고 전 세계 1위 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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