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페타픽셀(PetaPixel)은 일본 카메라 제조 업체인 캐논(Canon)이 세계 최초로 SPAD 이미지 센서를 특징으로 하는 ‘MS-500’ 초고감도 렌즈 교환식 카메라(ILC)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개발 중인 MS-500 카메라는 1.0인치의 SPAD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극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풀컬러HD 영상을 구현한다. 방송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베이오넷 렌즈 마운트를 사용해 멀리 있는 피사체까지도 포착해낸다.
MS-500은 생생한 현장을 담아야 하는 자연∙야생 다큐멘터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항구 △공항 △기차역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 시설뿐만 아니라 국경과 같이 고정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 환경에서도 사용될 것을 목표로 삼아 제작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출시 이후 해당 시설, 지역에도 유용히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캐논은 예시를 들어 MS-500 카메라만의 우수한 성능을 실감케 했다. 수백 킬로미터(km) 떨어진 선박을 탐지하고, 그 주변에 있는 선박들까지도 식별해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MS-500에 탑재된 SPAD 이미지 센서 덕분이다. 여기서 SPAD는 ‘Single Photon Avalanche Diode’의 약자로, ‘단광자눈사태다이오드’ 불린다. SPAD 이미지 센서는 각각의 화소에 들어오는 광자를 측정하는 ‘광자 계수’ 기술이 활용된다.
원래 기존 디지털 카메라에는 CMOS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CMOS 이미지 센서는 센서들이 층층이 쌓이는 적층형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일명 ‘적층형 센서’라고도 불린다.
CMOS 이미지 센서는 일정 시간 동안 화소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측정한다. 그리고 측정된 빛에서 발생된 전자는 전압으로 바뀌어 전기 신호로 출력된다. CMOS 센서는 이미지 처리 속도가 빠르고 소비 전력이 낮은 장점이 있다. 또, 생산 단가도 낮아 가격 경쟁력도 지녔다. 하지만 이미지 화질을 저하시키는 전자 노이즈 문제로 저조도 환경에서 화질의 선명도가 낮아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MS-500에는 SPAD 이미지 센서가 장착돼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화질 저하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SPAD 이미지 센서의 경우, 화소에 광자가 1개라도 들어가게 되면 광자는 자유 전자로 즉시 변환되고, 그렇게 변환된 자유 전자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충격 이온화(Impact Ionization)’ 현상이 나타난다. 이 모습이 마치 점점 커지는 눈사태와 유사해 보이기 때문에 단광자눈사태다이오드라는 명칭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즉, 어두운 주변 환경이나 먼 거리에 있어 미세한 수준의 광자만 들어왔어도 해당 광자를 증폭시켜 마치 많은 광자가 들어온 것처럼 인식된다.
SPAD 센서만의 기술적인 장점은 빛이 없는 야간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되며, 최소한의 조도에서도 피사체를 정확하게 감지한다. 뿐만 아니라 선명한 색상으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캐논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눈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는 카메라를 내놓았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 출시를 위해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MS-500D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기 전, 캐논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월 15일부터 19일에 걸쳐 개최되는 방송 기자재 박람회인 ‘2023 NAB 쇼(2023 NAB Show)’에 먼저 해당 카메라를 참조 전시품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캐논은 올해 안으로 MS-500을 출시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출시 가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MS-500은 세계 최초로 SPAD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다. 캐논이 선보일 야심작이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제품인만큼 출시 이후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또 여러 인프라 시설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