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지니뮤직, 플로, 벅스, 네이버 바이브… 많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어요. 두 달 전 닐슨미디어코리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으로 멜론은 음원 스트리밍 1위 자리를 유튜브 뮤직에 내줬어요. 음원 서비스 부동의 1위라는 명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죠.
2021년 4분기까지만 해도 멜론과 유튜브 뮤직의 격차는 상당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상황은 달라졌어요. 유튜브 뮤직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멜론은 앞서 나갔던 것이죠. 유튜브 뮤직의 MAU는 488만, 멜론은 427만이었어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도 멜론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반면, 유튜브 뮤직은 21% 증가했어요.
(출처: giphy)
유튜브 뮤직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년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원하는 음악이 많아서’(27%)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어요. 유튜브 뮤직은 리메이크 곡들을 포함한 7000만 곡의 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반면 멜론은 4000만 곡에 불과하죠. 그리고 ‘무료여서’(14.9%)라는 이유가 그 뒤를 따랐어요.
이처럼 최신 트렌드가 유튜브 뮤직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에요. 트렌드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마음 탓인지 저도 유튜브 뮤직을 받아서 사용해봤는데요. 사용할수록 기존에 사용하던 멜론과 유튜브 뮤직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어요.
음악 찾기 : 멜론 뮤직의 음원 순위, 반영도 더 빠르고 접근 쉬워!
다양한 추천 순위를 볼 수 있는 멜론(왼쪽과 중간) / 한 가지 추천 순위를 보여주는 유튜브 뮤직 (오른쪽)
자,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듣고 싶은 음악을 추가해야겠죠? 새로운 음악을 추가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인기 음원 순위를 먼저 살펴보게 되는데요. 유튜브 뮤직에서는 찾기가 조금 번거롭습니다. 순위를 보려면 홈에서 둘러보기 탭으로 변경해야지만 볼 수 있어요. 반면 멜론 뮤직은 앱에 들어가자마자 시간별로 갱신되는 순위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게다가 일주일 주기로 순위가 갱신되는 유튜브 뮤직은 1시간마다 순위가 갱신되는 멜론 뮤직보다 국내 음원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기엔 벅찹니다. 게다가 멜론 뮤직은 기본적인 인기 음원 순위 말고도 인디차트, 틱톡 주간 차트처럼 주마다 조금씩 다른 차트도 추가로 반영해요.
다른 추천 필터링 : 멜론(왼쪽) / 유튜브 뮤직(오른쪽)
유튜브 뮤직과 멜론은 사용자에게 노래를 추천해주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어요. 멜론은 검색에서 음악 장르뿐만 아니라 ‘밤’, ‘산뜻한’, ‘그리움’처럼 보다 다양한 폭의 키워드에 해당하는 음악을 추천받게 되죠. 사용자는 추천 필터링을 계속 새로 고칠 수 있고 두 번의 선택에 거쳐 더욱 알맞는 곡을 추천받을 수 있어요. 반면 유튜브 뮤직은 하단 가운데 탭인 ‘둘러보기’를 눌러서 분위기/장르로 들어가면 알맞은 곡을 추천해줘요. 유튜브 뮤직이 노래를 추천하는 방식은 멜론이 제공하는 검색 필터링을 더 큰 키워드로 정리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멜론만큼 다양한 키워드의 필터링을 제공해주진 않아요.
음악 재생 : 멜론 뮤직, 양보다 질로 승부해! 안정적인 가사와 좋은 음질?
다음으로는 음악 재생입니다. 유튜브 뮤직은 노래와 동영상 두 가지 모드로 음악을 즐길 수 있어요. 유튜브 뮤직에서 재생한 노래 뒤에는 비슷한 음악이지만 나도 모를 수 있는 노래들로 짜인 플레이리스트가 자동으로 만들어져요. 기본적인 상태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없어요. 내가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려면 한번 더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야하죠. 반면 멜론은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부터 원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해 별도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지 않아도 돼요.
앞서 말했다시피 음원은 유튜브 뮤직이 멜론보다 양도 많고 다양해요. 유튜브 뮤직은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정식 음원 외의 리메이크 곡들도 함께 제공돼 원곡을 모르는 사용자는 헷갈리기 쉬워요. 유튜브 뮤직의 가사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대표적인 단점으로 손꼽히죠. 최근에야 가사가 지원되면서 불편함을 조금은 덜었지만, 여전히 노래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어요. 반면 멜론은 정식 발매된 곡 위주로 제공되며, 가사 대부분이 지원돼 이런 걱정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죠. 특히 유튜브 뮤직과 달리 멜론은 곡 내에서도 구간 재생이 되거나 원하는 가사만 눌러서 다시 들을 수 있어요. 멜론은 가사 크기 조정이 가능해 가사의 가시성을 높였지만, 유튜브 뮤직은 작고 빽빽한 글씨로 다소 불편함을 야기했어요.
멜론(왼쪽) / 유튜브 뮤직(오른쪽)
유튜브 뮤직보다 멜론에 더 많은 한국 곡들이 제공되고 있어요.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튜브 뮤직은 특히 한국에서 출시된 지 오래되거나 인지도가 낮은 곡일수록 아예 곡 자체가 없기도 하고, 곡이 있더라도 가사가 지원되지 않기도 합니다. 한국 TV 프로그램에 방금 나왔던 노래들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코너도 제공해주고 있어요.
중요한 음질도 한번 살펴볼까요? 누구나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로 음악을 청취하길 바라죠. 유튜브 뮤직과 멜론 모두 개인 설정에서 음질을 조정할 수 있어요. 멜론은 최대 AAC 320K의 곡 음질이 제공되는데, 이는 최대 AAC 256K의 곡 음질을 가지는 유튜브 뮤직보다 더 생생하답니다. 게다가 멜론은 이용권을 구매하면 원음 그대로 손실 없이 반영하는 CD급 음질의 FLAC 16bit 음원도 제공해줘요.
다양한 멜론의 요금제 옵션
요금제 : 유튜브 뮤직보다 폭 넓은 멜론의 옵션!
역시나 중요한 건 가격이죠!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과 유튜브 프리미엄 두 가지의 요금제로 구성돼요.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 기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월 1만 1500원,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1만 4000원이에요. 안드로이드 구글 스토어 기준으로는 부가세 포함한 가격으로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월 8690원,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1만 450원이구요. 아이폰은 2500원만, 안드로이드는 1760원만 더 추가하면 유튜브를 광고없이 볼 수 있는 옵션까지 함께 누릴 수 있죠.
반면 멜론은 사용자가 원하는 옵션 따라 가장 저렴한 4800원부터 최대 2만 9900원까지 폭넓게 제공돼요. 어학 전용 이용권을 사용하면 최소 3000원부터 더욱 저렴한 옵션으로 들을 수도 있죠. 듣는 횟수를 기준으로 300회를 정기 결제한다면 4800원, 다운로드 없이 무제한으로 듣고만 싶다면 최소 6900원, 다운로드에 무제한으로 듣고 싶다면 최소 1만 4500원 가격에, 무제한 듣기뿐만 아니라 데이터 연결이 없어도 최대 1000곡 재생목록을 저장하는 오프라인 재생 기능까지 원한다면 최소 1만 900원 가격의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답니다. 원하는 옵션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요.
(출처: giphy)
결론
두 앱 모두 사용해본 저의 선택은 멜론입니다. 멜론에서 국내 노래에 초점을 두고 저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쉽고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다가왔죠. 물론, 유튜브 뮤직이 알고리즘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점은 저에게도 매력적이었어요. 가끔은 자동으로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에서 비슷한 새로운 곡을 듣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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