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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 걸렸다’…애플페이 레이터, 미국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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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ple)

애플이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처음 들려온 건 2021년이었다. 사실이었다. 이듬해 6월, 애플은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BNPL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Pay Later)’를 공식 발표했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애플이 그리고 있는 금융 서비스의 한 축으로, 공개 당시 적지 않은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페이 레이터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지난해 배포한 iOS 16 초기 버전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작 판올림한 운영체제(OS)에선 애플페이 레이터가 빠져있었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에 따르면 애플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하지 못했다.

결국 애플페이 레이터 출시는 해를 넘겼다. 감감무소식이던 애플페이 레이터 소식이 다시 들려온 건 지난달이다.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일부 미국 현지 유통 매장 직원들에게 애플페이 레이터를 공개했으며, 실제 서비스 출시가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애플은 애플카드와 탭투페이도 출시 전 비슷한 행보를 보였기에 어느 정도 설득력 있어 보였다.

(출처:Apple)

거먼 기자의 예측은 다시 한번 맞아떨어졌다. 애플이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했다. 3월 29일(현지시간) 외신 더 버지(The Verge)는 애플이 미국에서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아직 정식 버전은 아니다. 선택된 몇몇 사용자만 애플페이 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서비스 지역도 미국뿐이다. 일종의 얼리 액세스 버전이라는 얘기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먼저 제품을 구매하고, 나중에 대금을 내는 서비스다. 한도는 50~1000달러까지며, 사용자는 6주 동안 결제 대금을 네 번에 나눠서 상환하면 된다. 맨 처음 내야 하는 금액은 결제와 동시에 지불해야 한다. 이자나 수수료는 없다. 신용카드 무이자 결제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복잡한 발급 절차가 없고, 신용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정리하면, 애플페이 레이터는 담보 없이 소액을 빌려서 할부로 갚는 서비스다. 애플도 이점을 강조한다. 제니퍼 베일리(Jennifer Bailey) 애플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유연한 결제 옵션을 찾고 있기에 애플페이 레이터를 마련했다”며 “사용자 재정 건전성을 염두해 설계했기 때문에 수수료와 이자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Apple)

단 국내 사정에 애플페이 레이터가 적합할진 미지수다. 국내는 해외와 달리 신용카드 발급이 쉽고, 사용률도 높은 편이다. 카드마다 다르지만, 무이자 상환 기간도 애플페이 레이터 보다 길다. 또 국내 BNPL 서비스는 한도 금액이 최대 30만원에 불과하다. BNPL 서비스가 국내에서 예상보다 주목받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애플에 따르면 애플페이 레이터를 쓰려면 승인이 필요하다. 먼저 애플 월렛 앱에서 대출하려는 금액을 입력하고, 사용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본인의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대출 승인이 떨어지면, 애플페이에 ‘애플페이 레이터 결제 옵션’이 별도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한번 설정해 두면, 구매 단계에서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애플페이 레이터 신용 평가와 대출은 애플 금융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Apple Financing)에서 도맡는다. 애플 파이낸싱은 지난해 애플이 애플페이 레이터를 공개하면서, 함께 발표한 업체다. 애플 파이낸싱은 올해 3분기부터 미국 현지 신용 기관에 애플페이 레이터 대출 정보를 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출처:Apple)

애플페이 레이터를 통한 거래 정보도 월렛 앱에서 제공한다. 최근 30일 동안 애플페이 레이터 사용 금액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상환 날짜도 확인 가능하다. 애플은 결제일이 다가오면, 월렛 앱과 이메일을 통해 사용자에 사전 고지할 방침이다. 단 상환 시 신용카드 사용은 불가능하다. 사용자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한편 애플은 금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프로젝트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을 추진해왔다. 프로젝트 목표는 애플 기기를 통해 독자적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 구독도 애플이 준비 중인 금융 서비스 중 하나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아직 구현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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