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이버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AI) 챗봇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미리 보기 버전으로 제공되며 이름은 ‘시큐리티 코파일럿(Security Copilot)’이다.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오픈AI의 GPT-4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제작된 챗봇이다. 이 챗봇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보안 위협 상황에 놓였는지 몇 분 안으로 판별해준다. 또, 정보 유출 위험 상황에 놓였을 경우 사용자가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도울 전망이다.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보안 전문가의 작업을 대체하는 기능이 아니다. 보안 전문가들이 사이버 보안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뒷받침해주는 ‘도우미’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자연어뿐만 아니라 파일, URL로 질문해도 보안 관련 답변 제공하는 시큐리티 코파일럿(출처:MS)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빙 챗봇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소통할 때 쓰는 일상 언어 입력을 허용한다. 예를 들어, 보안 전문가가 일상 언어로 AI 보안 챗봇에게 ‘기업에서 발생했던 모든 보안 위협 사건에 대해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질문에 맞는 답변을 제시해준다. 심지어 보안 관련 정보가 담긴 파일 혹은 웹주소(URL)를 첨부하면 보안 위협 사건의 원인과 보안 공격 경로와 같은 정보들을 분석해준다. 보안 전문가가 던진 질문과 그에 대한 모든 응답은 시큐리티 코파일럿 도구 안에 저장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보안 챗봇은 보안 전문가들끼리 공동 작업을 수행할 때 혹은 보안과 관련된 정보들을 서로 공유할 때 쓰일 메모 공간을 제공한다. 또, 이 기능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은 이들의 작업란에 고정돼 공유된다. 따라서 앞으로 보안 전문가들은 이를 참고해가며 사이버 보안 문제를 빠르고 수월하게 해결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ppt 형태로 보안 관련 보고서 작성하는 시큐리티 코파일럿 (출처:MS)
사이버 보안 사고 경위와 보안 공격 경로 등의 설명이 담긴 보고서를 파워포인트(PowerPoint) 슬라이드 형태로 생성하는 기능도 선보인다. 또한, 해당 챗봇은 AI 기술을 통해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 위험 가능성이 높은 악성 이메일 혹은 소프트웨어 파일을 신속히 확인한다.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검색 엔진 빙(Bing)에 적용된 빙 챗봇과 유사해 보일 수 있다. 두 기능 모두 AI 모델을 탑재한 챗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 목적과 작동되는 방법을 놓고 보면 확연히 구분된다. 빙 챗봇은 사용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또, 주제 구분 없이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 기반 학습 모델이라 여러 주제로 사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출처:MS)
반면,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빙 챗봇처럼 일상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을 제시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어떠냐와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보안 코파일럿은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유는 보안 관련 데이터로만 학습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즉, 보안 관련 외의 다른 주제로 의사소통할 수 없다.
장 가와구치(Chang Kawaguchi) 마이크로소프트 AI 보안 설계자는 시큐리티 코파일럿의 경우, 빙 챗봇과 같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범용 챗봇이 아닌 오로지 사이버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탄생된 챗봇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시큐리티 코파일럿이 항상 올바른 방법으로 보안 문제를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해당 도구에 내장된 피드백 기능으로 개선 사항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미리 보기 버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시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과정으로 파악된다.
현재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미리 보기 버전으로 출시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수’의 사용자만이 이용 가능하도록 사용 가능 인원 범위를 국한시켰다. 해당 챗봇의 서비스 구독료는 아직 미정이다.
시큐리티 코파일럿 도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안까지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앞으로 해당 기능을 통해 보안 전문가들은 빠르게 보안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어 보안 위기에 대한 대응과 대처를 사용자에게 빠르게 제시해줄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혜인,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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