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0일(현지시간) 컴퓨터 부품 제조 업체인 에이서(Acer)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기 자전거(e-bike)를 선보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이서가 출시할 전기 자전거의 이름은 ‘에비(ebii)’다.
에이서는 이번 발표에서 사용자들이 도시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될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비의 무게는 16kg 정도로 시중 전기 자전거 중에서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핸들과 바퀴, 안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분에는 긴 바가 위치한다. 에이서에서는 이를 ‘에비 박스(ebii Box)’라 부른다. 에비 박스 안에는 전기 자전거의 운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배터리 팩이 탑재됐다.

에비 박스에 내장된 배터리 팩의 경우, 에이서의 자회사인 MPS 에너지(MPS Energy)가 설계한 것이다. 에비는 250와트(W)급 모터로 최대 110km까지 주행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사용자는 최대 시속 25km로 주행할 수 있다. 그리고 460와트시(Wh) 용량으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심지어 에비에 탑재된 배터리 팩은 탈부착이 자유로우며, 노트북이나 휴대폰용 충전기 역할도 수행한다.
바 앞쪽에는 밤길 주행 시 불을 밝히기 위한 헤드라이트(Headlight)가 설치됐다. 헤드라이트는 낮에서 밤으로 저물 때, 후미등과 함께 자동으로 켜진다. 또, 컨트롤 박스 아래에는 긴 형태의 조명을 추가해 어두운 교통 상황에서의 가시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에이서는 에비와 에비고(ebiiGO)앱 사이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실행되는 다양한 기능들도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에비고 앱과 에비를 무선 연결하면 사용자는 에비고 앱으로 에비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에비의 잔여 배터리 용량도 즉각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사용자들에게 권장 경로 안내까지 해줘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한다. 자전거 도난 사고 발생 시, 사용자는 원격으로 에비가 구동되지 못하도록 잠그는 기능을 실행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에비 안에 내장된 위성 항법 장치(GPS)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연중무휴 24시간 동안 언제든 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에비는 현재 추세에 맞게 AI 기술도 적용할 전망이다. AI 기술이 내장된 에비 전기 자전거는 라이더가 오르막길을 오르면 알아서 변속기를 조정한다. 그리고 안장 바로 아래에 장착된 AI 기반 충돌 감지 센서로 자전거 뒤에서 접근하는 자동차 혹은 물체를 인식한 후 사용자에게 경고 신호를 알린다. 따라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자전거 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편리함과 안전함 모두를 선사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외형은 다른 일반 자전거보다 고급스러운 구성을 갖췄다. 일반 자전거에서 보이는 체인 드라이브 대신 벨트 드라이브를 채택해 세련미를 살렸다. 160mm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특징으로 해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강화된 전기 자전거의 제동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자전거에는 보이지 않던 360도 회전하는 LED 안전 조명까지 추가했다.
에이서는 이번 전기 자전거를 제작할 때,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고려했다. 이들은 재활용 가능한 폐루프 소재로 제작된 ‘에어 폼(Air Form) 타이어’를 채택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에어 폼 타이어는 ‘에어리스 폼 타이어’라고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타이어 안에 공기가 주입되지 않은 타이어를 의미한다. ‘타이어 펑크’와 같은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에어 폼 타이어는 차량이나 기타 이동 수단에 탑재될 차세대 타이어로 손꼽힌다.

아직 에이서는 에비의 정확한 출시일과 출시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전기 자전거의 가격 범위는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대략적인 예측도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레이서는 컴퓨터 부품 제조 분야가 이들의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전기 자전거에도 도전하려는 레이서의 모습에 대중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IT 전문 매체 핫 하드웨어(Hot Hardware)는 AI 기술이 도입된 전기 자전거가 업계 최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