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 기능이 적용되기 전 (출처: 트위터리안 Apricot Lennon(@earcity))
3월 24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Verge)는 트위터리안 Apricot Lennon(@earcity)의 트윗을 인용해 삼성의 기본 갤러리(Gallery) 앱의 ‘리마스터(Remaster)’ 기능으로 얼굴에 없던 특징이 생기는 이상한 현상을 보도했다. 해당 현상은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추후 갤럭시 S22를 사용하는 사용자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향상된 리마스터링’을 그림자와 반사광을 자동으로 제거해 멋진 사진을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GIF 파일을 향상된 해상도와 선명도로 보정해준다.
갤럭시 S23 울트라(Ultra) 사용자는 리마스터 기능에서 목격된 이상한 현상을 영상과 함께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삼성 공식 모바일 계정(@SamsungMobile)과 삼성 계정(@Samsung)을 태그하며 인공지능(AI)이 7개월 아기한테 치아를 생기게 해준다고 게시했다. 트위터에 게시된 영상에는 리마스터 기능을 아기 사진에 적용하자 기존에 없던 치아가 생성되는 모습이 담겼다. 정확히는 삼성의 리마스터 기능이 사진 속 7개월 아기의 혓바닥을 치아로 바꿔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리마스터 기능 전 후 (출처: 트위터리안 Apricot Lennon(@earcity))
더버지와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해당 기능이 구글 포토(Google Photo)와 유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구글 포토는 특정한 조정과 필터를 제안해주고 흐릿한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향상된 기능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갤럭시 S23 울트라에 제공되는 리마스터 기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센트럴은 리마스터 기능을 적용한 뒤 아기의 눈에도 변화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아기의 눈이 이전과 비교해 ‘외계인’같다고 표현하며 꽤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상 리마스터 기능이 불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내며, 사진이 이전보다 더 나빠 보인다고 주장했다. 브라질IT 매체 투도셀룰라(Tudocelular)는 리마스터 기능 적용 후 아기의 눈 색상까지 전환된 것은 이미지 반사로 색상을 잘못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버지는 갤럭시 S22를 사용해 동일한 소프트웨어 버전의 갤러리 앱에서 아기 사진을 약 대여섯 장 적용해 재현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더버지의 일부 독자들은 아기의 혓바닥이 치아로 바뀌는 동일한 현상이 다른 사진에서도 포착된 영상을 더버지에 전달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의 닉 섯리치(Nick Sutrich)도 리마스터 기능으로 없던 치아가 생성되는 동일한 현상을 목격했다. 이에 더버지는 리마스터 기능으로 인한 이상한 현상이 일회성 결함은 아니라고 봤다.
레딧에 보고됐던 삼성의 ‘달고리즘’ 논란 (출처: 더버지(TheVerge))
일각에서는 리마스터 기능으로 없던 특징이 생기는 것이 최근 논란됐던 일명 삼성의 ‘달고리즘’보다 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의 ‘달고리즘’ 논란은 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 사용자가 인공지능이 달 사진을 합성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스페이스 줌(Space Zoom) 기능으로 흐리게 편집된 달 사진을 촬영했을 때 원본에서 볼 수 없던 구체적인 사항들이 자동으로 생성됐던 것. 삼성은 멀리 떨어진 사물도 선명하게 찍는 스페이스 줌 기능에 딥 러닝 기반 인공지능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미지 세부 사항을 향상시킨다고 해명했다.
리마스터 기능은 자동으로 효과가 적용되지 않아 사용자가 원치 않으면 원본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고리즘’ 논란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기가 현실에 없는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삼성 공식 홈페이지 설명 어디에도 리마스터 기능이 인공지능이나 딥러닝과의 연관성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삼성의 리마스터 기능은 ‘원 UI(One UI) 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기본 갤러리 앱에 새롭게 제공됐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사진기, 키보드, 위젯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포함해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S21 시리즈, 갤럭시 S20 시리즈 등 많은 기기에 적용됐다. 특히 삼성은 원 UI 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모든 갤럭시 장치에서 일상적인 작업을 쉽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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