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 (출처: 애플)
3월 22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애플 뮤직(Apple Music) 앱 라이브러리에 사용자와 관계없는 음악이나 재생 목록이 나타나는 버그를 보도했다. 일부 사용자는 애플 뮤직 앱의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이 듣던 음악이나 재생 목록이 사라지는 문제도 겪어야 했다.
애플 뮤직 앱의 라이브러리 버그는 지난 몇 주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의 재생 목록이나 노래가 앱의 라이브러리에 나타나는 문제가 나타났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Verge)에 따르면 레딧의 한 사용자는 “다른 사람이 애플 뮤직 재생 목록을 추가할 수 있나요?”라고 게시했다. 그는 애플 뮤직 앱의 라이브러리를 살펴보다가 그가 만들지 않은 재생 목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해당 문제를 겪은 사용자가 더 있는지 물었다.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남긴 한 응답자는 “애플 뮤직의 정말 끔찍한 버그”라고 표현하며 사용자가 모르는 재생 목록이나 음악이 애플 뮤직 앱의 라이브러리에 추가된 문제는 이미 이전부터 레딧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애플의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는 쉽게 백업되는 방법이 제공되지 않아 영영 되돌리지 못할 수 있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출처 모를 재생 목록이 만들어진 이미지 (출처: 레딧 사용자(u/illegallegend))
레딧의 사용자들이 공유한 사진 속 출처를 알 수 없는 재생 목록들은 이름도 다양했다. 결혼 노래(Wedding Songs), 백인 음악(White People Music) 등 다양한 이름의 재생 목록들이 관찰됐다. 해당 사용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버그를 발견 이후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음악이 들어있지 않은 재생 목록이 관찰되기도 했다.
애플 뮤직 앱의 라이브러리에 나타난 버그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재생 목록이나 노래만 추가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일부는 기존에 듣던 재생 목록이나 음악이 사라지는 경우도 레딧에 보고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재생 목록이나 노래가 기존 사용자의 재생 목록과 노래를 대체하면서 사용자는 기존 재생 목록이나 노래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한 레딧 사용자는 ”내 라이브러리가 6개월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이 완전히 사라졌다. 여러 개인 재생 목록이 사라지는 대신 임의의 재생목록이 나타났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서 다른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킹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제를 겪은 많은 사용자들이 해킹으로 인한 버그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댓글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사용자는 “당신이 해킹 당한 게 맞는 것 같다”며 2단계 인증을 사용해 보안을 강화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기존 재생 목록에서 새로운 재생 목록으로 대체된 이미지 (출처: 레딧 사용자(u/memeisland)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애플 뮤직 앱이나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해킹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종합하는 아이클라우드와 애플 뮤직 앱 간 동기화 문제로 사용자 데이터가 혼동됐을 것이라 분석했다. 즉,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재생 목록에 추가된 노래는 자동으로 라이브러리에 업로드됐을 가능성이 있다.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애플 뮤직 앱의 버그가 처음 보고된 시점이 2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iOS 16.3.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애플 뮤직 앱의 버그는 애플의 맥OS에서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아이폰(iOS)에서만 관찰된다고 전해졌다.
일부 레딧 사용자는 아이클라우드 계정 동기화를 재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설정을 완전히 껐다가 설정 > 애플 ID > 아이클라우드 > 모두 표시의 절차를 거쳐 재설정하면 된다.
미국 폭스56뉴스(Fox56news)에 따르면 일부 매체는 애플 뮤직 앱에서 나타난 버그가 개인 정보 보호를 침해하는 잠재적인 보안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맥루머스도 해당 버그는 일부 사용자에 심각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촉발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일부 레딧 사용자와 맥루머스는 문제 해결과 원인 파악을 위해 애플에 문의를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상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나유권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