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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다음은 은행?’…머스크가 SVB에 눈독 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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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문을 닫았습니다. 총자산이 200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은행이 순식간에 무너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입니다. 가장 큰 규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발생한 미국 최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Washington Mutual)의 파산이었죠.

SVB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과 그 투자자로부터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문제는 SVB가 받은 예금으로 미국 국채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발생하는데요. 미국 국채라면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해 볼 일이 없는 거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상황은 달라진 거죠.

실리콘밸리은행, 어쩌다가 파산하게 됐나

기준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비례합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여덟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그 사이에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결국 지난 9일, SVB는 18억 달러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국채를 매각했죠. 그런데, 경기 침체로 자금이 넉넉지 못했던 IT 기업들이 맡겼던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은행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자, SVB에 돈을 맡겼던 고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빼내기 시작합니다.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Bank-run)’이 발생한 거죠. SVB의 주식 가격은 순식간의 66% 하락했고 거래가 중지되고 맙니다. 정리하자면, 국채 매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본 SVB가 뱅크런까지 겪으면서 파산에 이른 겁니다.

SVB 인수에 “열려 있다”는 머스크, 무슨 생각일까

(출처: 트위터 캡처)

SVB 파산으로 금융 시장에 혼란이 올 것이란 우려가 떠오른 찰나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SVB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건데요. 그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가 SVB를 인수하고 디지털 은행이 돼야 한다”고 쓴 트윗에 “나는 그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고 답했습니다. 머스크는 대체 왜 무너진 SVB에 관심을 갖는 걸까요.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할 때부터, 플랫폼을 일종의 인터넷 은행으로 발전시키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그는 트위터 직원과의 대화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온라인 결제와 송금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죠. 이를 본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미래를 인터넷 은행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위터의 미래는 ‘인터넷 은행?’…SVB 인수하면 뭐가 좋을까

(출처 : the Atlantic)

트위터가 SVB를 인수한다면, 송금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스웨덴 핀테크 회사 보키오(Bokio)의 브랜딩 책임자 미카엘 파울로(Mikael Pawlo)는 “머스크가 SVB를 사들이는 완전히 이치에 맞고, 트위터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송금과 결제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단기금융투자상품 계좌를 운영하는 것도 머스크의 아이디어인데요. 계좌를 통해 이용자들의 돈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대출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소액 대출 상품 취급도 가능할 거예요. 사실상 인터넷 은행과 다름없는 거죠. 만약 SVB를 인수하고 시작한다면, 대출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기가 한층 더 쉬울 거예요.

테슬라 주식 가격 폭락 우려…주주의 반응은 ‘부정적’

(출처: Giphy)

사실 일론 머스크의 핀테크를 향한 관심은 이번에 처음 생긴 게 아닙니다. 이미 머스크는 지난 1998년,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 페이팔(Paypal)의 전신인 엑스닷컴(X.com)을 공동 창업한 바 있어요. 그렇기에 트위터를 인터넷 은행으로 만들려는 그의 계획은 페이팔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주식 가격이 폭락한 적이 있어서인데요. 당시 머스크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는데, 이게 주식 가격에 영향을 미친 거예요. SVB를 인수한다면 이번에도 일부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주들은 좌불안석인 거죠.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평소 이랬다저랬다 하는 ‘변덕쟁이’인만큼 이번 발언도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플랫폼을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앱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SVB 인수에 대한 그의 관심이 그저 지나가는 허풍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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