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메타)
메타는 2023년을 ‘효율적인 해’로 선언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회사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난해 2분기, 메타는 창사 이래 첫 매출 감소를 보고했습니다. 이어서 3분기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죠.
매출 하락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습니다. 틱톡과 같은 신흥 강자의 등장과 광고 수익 부진으로 여러모로 어려운 한 해가 될 수밖에 없었죠.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애플이 앱 추적 금지를 도입하면서 iOS 앱에 맞춤 광고를 제공할 수 없던 겁니다.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메타로선 엄청난 악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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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타는 지난해 11월, 역대급 정리해고를 단행합니다.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을 해고했죠. 이는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력 감축이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유감을 표했어요.
경기침체에 빅테크도 별수 없네…줄줄이 정리해고 단행
(출처: thehrdigest)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특혜를 누렸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직원이 필요했고, 적극적으로 채용을 늘렸어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모두 기존보다 많은 직원을 갖게 됐습니다. 물론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뽑은 건 메타였어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9년 9월~2022년 9월까지 3년 동안, 메타의 직원은 94% 증가했다고 해요.
그런데, 펜데믹 특수를 누리던 빅테크의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이례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부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죠. 게다가 각국 정부가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서 비대면으로 인한 수요도 줄었습니다. 결국 애플을 제외한 구글(1만 2000명), 아마존(1만 8000명), 마이크로소프트(1만 명), 메타(1만 1000명) 등 빅테크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모두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해고했습니다.
‘많이 뽑은만큼 많이 자른다’…예상대로 시작된 메타의 2차 감원
(출처: 메타)
한차례 폭풍이 몰아쳤지만, 메타의 정리해고는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메타가 2차 정리해고를 실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지난 2월,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내부자의 말을 인용해 메타가 3월에 추가 정리해고를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어요. 블룸버그도 이달 초,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메타가 두 번째 정리해고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었죠.
그리고 외신의 보도는 사실인 걸로 드러났어요. 지난 3월 14일(현지 시간), 메타는 두 번째 정리해고를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무려 1만 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5000명을 추가로 고용하려던 계획도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리해고와 더불어 고용 동결까지 발표한 겁니다.
(출처: 메타)
메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조직을 더 수평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는 그동안 중간 관리자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어요. 이를 감안하면 이번 해고에는 중간 관리자 직급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는 직원 수를 빠르게 늘렸을 때는 관리자가 많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그렇기에 앞으로는 한 명의 관리자가 더 많은 직원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어요.
정리해고로 작업 더 빨라져…우선순위 낮은 프로젝트도 과감히 제거할 것
(출처: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는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게 힘들지만, 이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떠나는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덧붙였어요. 동시에 메타는 지난해 인력을 줄인 이후 작업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는데요. 조직이 간결해질수록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죠.
회사는 회사 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프로젝트마다 리더가 필요하다고 해요. 그런데, 리더가 많은 만큼 오히려 의사소통이 더 어려웠다고 합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많아서 다른 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겹치는 부분도 있었고요. 따라서 메타는 앞으로 우선 순위가 낮고, 중복된 프로젝트를 제거하는 데 힘쓸 예정이에요. 또한 조직을 가능한 한 간결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메타는 지난해 말 정리해고에 이어 2차 대량 감원을 실시한 첫 번째 빅테크가 됐는데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 업계의 정리해고 물결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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