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The Verge )
3월 14일(현지시간) 전 오픈AI 직원들이 공동 설립한 신생 기업 안트로픽(Anthropic)은 오픈AI의 챗GPT(ChatGPT)에 맞설 새로운 인공지능(AI) 챗봇을 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트로픽이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의 이름은 ‘클로드(Claude)’다. 클로드 챗봇은 AI 기술을 활용해 검색하고 내용을 요약하며 자동으로 텍스트 작성이 가능한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던진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한다.
또, 클로도 챗봇은 인터넷을 통한 검색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응답을 생성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챗GPT의 기능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답변 내용에서 보이는 클로드 챗봇의 성격은 챗GPT와 매우 다르다. 클로드 챗봇이 제공한 응답은 ‘온순’한 반면, 챗GPT의 응답 수위는 다소 세기 때문이다. 그동안 챗GPT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 그리고 문장을 구사해 답변을 제공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심지어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대화를 이어나가려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 출처 : Anthropic )
그러나 이번에 안트로픽이 제시한 클로드 챗봇은 그동안 불쾌한 답변을 생성해 사용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챗GPT의 모습들을 거의 배제시켰다. 안트로픽 대변인은 클로드 챗봇에서는 유해한 텍스트 혹은 문장이 구사될 확률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또, 사용도 쉬워 적은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용자를 아우르며 보다 다양한 사용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또, 안트로픽 측은 이번 클로드 챗봇에 대해 ‘유용하고 정직하며 무해한 AI 시스템’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안트로픽은 클로드 챗봇에 이어 ‘클로드 인스턴트(Claude Instant)’ 챗봇도 출시했다. 클로드 챗봇은 더 정교한 답변을 제공하는 최첨단 고성능 모델이라면 클로드 인스턴트 챗봇은 클로드 챗봇보다 훨씬 더 저렴한 버전의 모델로, 빠르게 답변을 생성해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안트로픽은 검색 엔진 덕덕고(DuckDuckGo)와 협력해 해당 검색 엔진의 답변 품질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이런 클로드 챗봇에게도 부족한 점이 발견된다. 클로드 챗봇과 챗GPT에게 수학과 문법과 같은 시험을 치르게 했을 때, 클로드 챗봇은 챗GPT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정확도 측면에서 챗GPT에게 뒤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안트로픽 대변인은 아직 개선해야 할 사항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트로픽의 클로드 챗봇 출시 소식은 오픈AI가 개발한 ‘GPT-4’ 모델 출시를 포함해 AI 관련 뉴스가 한창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안트로픽의 경쟁사 오픈AI는 같은 날 GPT-4 모델을 발표했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 모델은 이들이 개발했던 기존 언어 모델보다 향상된 정확도로 답변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 기존 오픈AI의 언어 모델은 텍스트로 이뤄진 질문만 인식했다면, 이번 언어 모델은 이미지만 제공해도 답변을 구사한다. 답변 형태는 기존과 동일하게 텍스트 형식으로만 제공된다.
하지만 오픈AI 측은 이번 GPT-4에도 이전 언어 모델에서 보였던 폭력적이고 유해한 텍스트가 생성되는 고질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최고 경영자(CEO)도 이번 언어 모델 역시 “여전히 결함이 있다”고 시인했다.인정했다.
구글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구글은 지메일(Gmail), 구글 문서, 구글 시트, 구글 미트 등 다양한 도구가 포함된 워크스페이스(Workspace)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해당 도구들이 새로운 기능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같은 날 공식 발표를 이어나갔다.
오픈AI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AI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받아왔다. 반면, 안트로픽 같은 경우에는 구글로부터 지원을 받아 오픈AI와의 경쟁 구도를 조성하고자 한다. 지난 2월, 안트로픽은 구글로부터 3억 달러(한화 약 3902억 10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구글이 안트로픽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상황에서 과연 클로드 챗봇이 구글의 기대에 미칠 정도로 큰 인기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혜인,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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