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로라를 대표하는 휴대전화 라인업이 있다. 레이저(Razr)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3년 첫 레이저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첫 레이저는 폴더형 피처폰이었다. 얇은 키패드와 독특한 하단부 그리고 유광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다. 두 번째 레이저는 바(Bar)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었는데,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 뒤로도 모토로라 레이저 라인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레이저 라인업이 부활하게 된 계기가 생겼다. 폴더블폰의 탄생이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브랜드 단 폴더블폰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019년 첫 레이저 폴더블폰이 나왔다.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는 플립형 스마트폰이었다. 폴더블 피처폰 레이저를 계승한 결과다.
모토로라는 이후 2020년 5G를 지원하는 2세대, 2022년 3세대 레이저 폴더블폰을 각각 선보였다. 폴더블폰의 역사를 생각하면, 모토로라는 상용화 초기부터 꾸준히 폴더블폰을 제작해온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1세대가 딱 이때쯤 나왔으니 말이다. 모토로라가 올해 새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4세대가 될 예정이다. 4세대 모토로라 폴더블폰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이와 관련 최근 모토로라 4세대 레이저폰에 대한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신제품 예상 렌더링으로 유명한 팁스터 에반 블레스는 최근 모토로라 4세대 폴더블폰 렌더링을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 외신 테크아웃룩(TechOutlook)도 4세대 레이저 렌더링을 공유했다. 두 유출에 나타난 레이저 4세대의 모습은 거의 동일했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3세대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플립 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수화부 둔턱이 사라지고 상·하 몸체 크기가 같아졌다. 모토로라 4세대 레이저 디자인은 3세대를 닮았다. 대신 커버 디스플레이가 크게 커진 듯하다.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지만, 몸체 한 면을 전부 뒤덮을 정도다. 실제 이렇게 나온다면 화면을 열지 않아도 커버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될 듯하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키운 디자인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 요즘 플립형 폴더블폰은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신 폴더블폰인 오포 파인드 N2만 보더라도,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3.26인치에 달한다. 한쪽 면 3분의 2정도가 커버 디스플레이로 뒤덮여있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할 삼성전자 갤럭시 플립 5세대도 커버 디스플레이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가 조만간 새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확실한 단서가 있다.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 양위안칭의 인터뷰 내용이다. 양위안칭 CEO는 최근 외신 CNBC와 인터뷰에서 “레이저 폴더블폰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곧 다음 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 입에서 나온 말이니, 4세대 레이저폰 출시는 거의 확실한 듯하다.
양위안칭 CEO에 따르면 4세대 레이저폰은 힌지와 소프트웨어 개선에 초점을 뒀다고 한다. 모토로라 레이저폰은 접혔을 때 화면이 둥글게 말리는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왔다. 물방울 힌지는 화면 주름을 줄일 수 있지만, 방수·방진에 취약하다. 모토로라 4세대 레이저는 새로운 힌지를 탑재해, 이런 단점을 해소했을지 주목된다.
모토로라는 언제쯤 4세대 레이저폰을 공개할까. 일각에서는 모토로라가 이르면 6월에 4세대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단 아직 루머에 불과하기에 100% 확신하긴 어렵다.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6월 공개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3세대 레이저폰의 경우 지난해 8월 공개됐다. 참고로 1세대는 11월, 2세대는 9월에 각각 발표됐다.

모토로라가 이전처럼 하반기에 새 레이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면,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5세대와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갤럭시 플립 5세대는 더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힌지를 탑재한다고 알려졌다. 새 힌지는 물방울 힌지 기반에 방수·방진을 갖춘 덤벨 힌지라고 한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 퀄컴 전용 AP를 탑재했다. 이 기조를 이어간다면 갤럭시 플립 5세대도 성능을 높인 전용 AP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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