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The Verge )
3월 7일(현지시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자사 맞춤용 인공지능(AI) 도구 출시와 함께 사무용 메신저 ‘슬랙(Slack)’에 오픈AI의 챗GPT(ChatGPT)를 도입해 앞으로 사업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챗GPT앱이 적용돼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일 슬랙은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사용자들에게 찾아간다.
먼저, AI 기반 대화 요약 기능을 도입했다. 챗GPT 앱이 설치된 슬랙은 스레드에서 점 3개로 표시된 ‘추가 작업’ 아이콘을 클릭한 후, ‘스레드 요약’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들이 슬랙에서 이뤄지는 채팅 내용을 기존보다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 슬랙용 챗GPT를 통해 단 ‘몇 초’만에 메시지 초안 작성이 가능해진다. 사용자가 슬랙에서 답변을 하거나 회의 진행 시 메모를 작성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용자는 이렇게 확보된 시간을 다른 업무에 더 할애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레드에서 점 3개로 표시된 추가 작업 아이콘을 클릭한 후, ‘임시 답변’ 옵션을 선택하면 해당 기능이 구동된다.
마지막으로 업무 프로젝트 혹은 주제에 해당되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찾아주는 기능도 선보였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주제나 어려운 전문지식을 대신 조사해주고,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다른 포털에 방문해 검색하는 수고를 덜고 정보 파악에 쏟는 시간도 저절로 단축된다.
챗GPT앱이 적용된 슬랙은 현재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베타 버전을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는 슬랙용 챗GPT 베타 대기자 신청 페이지(https://openai.com/waitlist/slack)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 출처 : Salesforce )
세일즈포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자체 AI 언어 모델도 출시했다. 해당 언어 모델은 오픈AI의 챗GPT의 기능과 닮았다. 오픈AI의 챗GPT가 그대로 적용된 것은 아니다. 세일즈포스의 AI 언어 모델은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적용된 기술이다. 그리고 해당 도구는 판매원 혹은 사업가와 같이 기업인들을 겨냥해서 제작됐다. 세일즈포스는 발표 때 해당 모델을 ‘아인슈타인 GPT(Einstein GPT)’라 칭했다.
만약 아인슈타인 GPT를 이용하는 영업 사원이 해당 기능에 프롬프트(prompt)를 입력하면 고객에게 전송할 이메일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고객의 질문에 대한 응답도 대신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기업이 캠페인에 사용할 때 필요한 이미지를 ‘대신’ 생성해 제공한다.
노아 데자이 바이스(Noah Desai Weiss) 슬랙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슬랙에 AI 기능이 도입되면서 사용자 모두에게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AI 기술을 채택한다는 이번 세일즈포스의 발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를 포함한 IT 기업들은 발 빠르게 해당 기능을 도입해 AI 언어 모델 열풍에 탑승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 올해 2월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AI 챗봇 도입을 시작으로, 3월 6일에 ‘다이나믹스 365 코파일럿(Dynamics 365 CoPilot)’을 발표하며 AI 열풍에 박차를 가했다.
다이나믹스 365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365(Microsoft Dynamics 365)’ 자사 클라우드 기반 사업용 앱에 AI 도구를 도입해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GPT와 동일하게 ‘사업용’이라는 목적성을 갖는다. 다이나믹스 365 코파일럿 역시 사업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AI 기술을 통해 빠르게 생성하고 제공한다. 또, 판매원이 고객과의 회의 시간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대신 생성해주는데, 제시한 기능들은 아인슈타인 GPT의 구동 방식과 유사해 보인다.
( 출처 : MS )
현재 다이나믹스 365 코파일럿은 비바 세일즈(Viva Sales) 마이크로소프트 영업직 전용 앱에서 미리 보기 버전으로 제공된다.
이에 맞서 구글도 자사 검색 엔진에 적용될 ‘바드(Bard)’ 언어 모델을 선보였고, 메타는 AI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라마(LLaMa)’를 공개했다.
AI 언어 모델의 인기가 점점 과열되는 상황 속에서 세일즈포스는 새로운 AI 도구 아인슈타인 GPT와 슬랙용 챗GPT를 소개했다. 이는 세일즈포스가 AI 시대에 발맞추려하는 모습으로 파악된다. 세일즈포스가 선보인 해당 기능들은 과연 그들이 목표한대로 기업인들에게 업무의 효율성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혜인,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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