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더 버지)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후 트위터 서비스 안정화가 쉽게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올해만 벌써 6번째 접속 장애가 일어났는데요. 지난 3월 6일(현지 시간) IT 매체 엔가젯(Engadget)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다시 한번 광범위한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트윗 내 링크를 클릭하면 오류 메시지가 나오면서 링크 접속이 어려웠습니다. 트윗에 게시된 이미지도 제대로 업로드되지 않았다고 해요. 여러 개의 타임라인을 관리하는 트윗덱(Tweetdeck) 서비스도 작동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웹사이트 접속 장애 추적 사이트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따르면 신고된 장애 건수는 1만 건 이상이라고 해요.
‘트위터가 고장 났어요’…1월부터 계속된 트위터 접속 장애
(출처: Giphy)
트위터 사용자들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접속 장애를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안드로이드 트위터 앱에서 오류가 발생했는데요. 사용자들은 한동안 타임라인에서 새로운 트윗을 로드하거나 게시할 수 없었어요. 이어서 지난 2월 8일에는 “트윗을 보낼 수 있는 일일 한도를 초과했다”는 오류 메시지가 나타나며 트윗을 정상적으로 게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오류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인 2월 15일에 또 한 차례 접속 장애가 발생했는데요. 트위터 피드를 새로 고치면, 새로운 게시물이 로딩되지 않았어요. 이는 지난 1월에 안드로이드 앱에서 발생한 오류와 상당히 유사했죠. 2월 18일에는 트윗 답글이 사라지는 오류가 발생했고, 지난 3월 1일에는 타임라인이 또 다시 작동을 멈추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만 벌써 6번째…트위터 접속 장애 왜 발생했나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답글 캡쳐)
유사한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이번에만 벌써 6번째 접속 장애인데요. 일론 머스크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랫폼이 다소 불안정하다. 빠른 시간 안에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트위터 공식 계정 역시 트위터의 서비스 일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시도한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일으켰다고 설명했어요.
트위터는 현재 개발자에게 무료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제공을 중단하고, 새로운 유료 API를 구축하고 있어요. 결국 API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번 오류가 발생한 겁니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유료 API를 구축하는 작업에 배치된 엔지니어는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진 대규모 인원 감축이 원인이 됐어요.
(출처: 트위터)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현재까지 총 80%의 직원이 해고됐습니다. 머스크는 플랫폼을 인수한 후, 기존 직원들의 능력치를 점검했는데요. 이후 자신과 함께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했어요. 처음에는 정규직 50%를 해고하더니, 이것마저 부족했는지 계약직 수천 명을 회사에서 내보냈죠.
해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25일,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회사는 최소 5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추가로 해고했어요. 결국 7500명에 달하던 트위터 직원은 현재 약 1300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규직 엔지니어도 55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트위터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엔지니어 일손이 모자른 겁니다.
오류 복구에도 상당히 오래 걸려…머스크의 ‘오만함’이 근본적 원인
(출처: 로이터)
결국 문제가 발생하면 제대로 해결할 엔지니어도 부족하다 보니, 오류 해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어요. 이번 접속 장애도 오전 내내 지속됐는데요. 한 트위터 직원은 더 버지에 “이런 접속 장애가 너무 자주 발생해 내부적으로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내부에서도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상황에 무력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돼요.
또 한 명의 직원은 “회사의 90% 인력을 해고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현재 상황이 일론 머스크의 대량 해고 때문임을 시사했어요. 앞서 지난해 11월, 첫 정리해고 이후 트위터 전 직원은 워싱턴 포스트(WP)에 “더 이상 엔지니어가 없는 6개의 팀을 알고 있다”며 시스템 붕괴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결국 우려대로 트위터는 여러 차례 시스템 붕괴를 겪고 있어요.
(출처: Giphy)
필수 인원만 남겨서 비용을 절감해 트위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머스크의 신념입니다. 그런데 그가 생각했던 필수 인원과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이 많이 달랐던 모양이에요. 어쩌면 소수 인원으로 플랫폼을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은 머스크의 오만한 착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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