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8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는 구글의 픽셀(Pixel) 워치에 낙상 감지 기능이 새롭게 도입된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는 픽셀 워치 사용자가 넘어지면 응급 서비스에 자동으로 연락을 취해 사고에 대처하는 안전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픽셀 워치에 내장된 동작 센서와 기기 내 머신러닝으로 갑작스러운 충격과 낙상에 대한 사용자의 신체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사용자가 넘어진 것을 감지한 후 약 30초 간 동작이 없으면 픽셀 워치는 진동과 알림을 표시한다. 그런 다음 사용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화면에서 ‘괜찮습니다(I’m OK)’ 또는 ‘떨어졌고 도움이 필요해요(I fall & need help)’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만약 사용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응급 서비스에 연결된다. 사용자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으면 픽셀 워치의 알람 소리는 약 1분간 울리게 되며 마지막 몇 초동안은 더 커지게 된다. 거듭된 알람에 사용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픽셀 워치는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은 후 도움 요청 메시지도 자동으로 전송한다.

애플도 2018년 애플워치에 비슷한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애플워치의 충돌 감지 기능은 사용자가 처한 위험한 상황을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애플워치에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등의 격한 운동이나 심지어는 사용자가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행위조차도 사고로 오인하는 사례들이 확인됐다. 애플워치가 보낸 허위신고는 사용자와 응급 구조대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해당 기능에 대한 픽셀워치의 오작동 가능성을 궁금해할 수 있다. 이에 패러스 언애드캣(Paras Unadkat)과 에드워드 쉬(Edward Shi) 구글 제품 관리자는 블로그를 통해 “당신의 픽셀 워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엄격한 테스트로 사소한 넘어짐으로부터 빠르게 일어서거나 격렬한 신체 운동을 하는 것과 심하게 떨어진 것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구글은 충격, 갑작스러운 낙하, 과도한 팔 움직임 등 에너지를 크게 쓰는 활동에 해당 기능을 테스트해 픽셀 워치에 잘못된 알림이 유발되는 것을 방지했다.
해당 기능은 페어링 된 휴대전화의 ‘워치 컴패니언(Watch Companion)’ 앱의 업데이트(Updates) 페이지에서 사용을 설정할 수 있다. 워치 컴패니언 앱은 시계의 페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앱으로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비상 상황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픽셀에 최적화된 ‘퍼스널 세이프티(Personal Safety)’ 앱에서도 직접 사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기능은 네트워크 연결과 같은 요인의 영향을 받아 비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G LTE가 없는 픽셀 워치에서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페어링 된 사용자의 휴대전화가 근처에 있어야 한다. 또한, 사용자는 응급 구조대와 위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당 기능의 위치 추적 권한을 허용해야 한다.
더불어 구글은 ‘낙상 감지 기능 향상 지원(Help improve fall detection)’ 옵션으로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낙상 감지 기능 향상 지원’ 옵션을 켜면 낙상으로 감지된 상황의 동작 센서 데이터가 구글에 전송되며, 전송된 데이터로 향후 개선된 낙상 감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옵션은 언제든 비활성화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최초의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 출시를 발표하며 2023년에는 낙상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암시했다. 픽셀 워치의 낙상 감지 기능은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특히 낙상으로 인한 부상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사망할 수 있는 흔한 원인 중 하나다. 그리고 낙상 사고는 고령자가 아니더라도 나이를 불문하고 불시에 찾아올 수 있다. 해당 기능이 높은 정확성으로 사고를 감지해 전 세계로 출시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고를 당하는 많은 생명을 구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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