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6일(현지시간) 마크 거먼(Mark Gurman) 미국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기자는 6월에 공개될 애플의 첫 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에 ‘인에어(In-Air)’ 키보드 타이핑 기능이 제공될 것이라고 예측 보도했다. 다른 애플 기기와의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일 첫 번째 MR 헤드셋은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 라는 명칭으로 출시될 것이다. 해당 모델에는 인에어 키보드 타이핑 기능이 적용되는데, 이는 이번 모델의 핵심 기능이라 봐도 무관하다.
인에어 키보드 타이핑 기능은 안구 움직임 추적 기능과 손동작의 추적 기능을 이용해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허공에 띄워진 가상 키보드에 손을 얹어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시중에 다른 가상현실(VR), 그리고 증강현실(AR) 헤드셋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마크 거먼은 애플이 아직 인에어 키보드 타이핑 기능을 완벽히 구현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해당 기능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모델의 첫 출시 땐, 우선적으로 애플 기기와의 연동으로 제공되는 가상 키보드로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을 채택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기능이 완전히 실현되도록 개선한 뒤 대체해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크 거먼이 운영하는 파워 온(Power On) 언론 매체 뉴스레터에서 밝힌 그의 말을 인용하면, 이번에 선보일 애플의 첫 MR 헤드셋은 사용자가 본인이 만든 콘텐츠, 그리고 아이클라우드(iCloud)의 데이터 다운로드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도 애플 기기와의 연동 과정이 요구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다른 애플 기기와의 연동하지 않고도 구동 가능한 것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M2 칩이 탑재되기 때문이다.연동을 요하지 않고도 해당 모델이 구동 가능한 것은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M2 칩이 탑재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얼리티 프로 1세대 모델은 올해 6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 선보인 후, 올해 말 소비자들 앞에 대대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해당 모델의 출시 예상 가격은 최대 3000달러(약 394만 2900원)다. 해당 가격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따라서 현재 애플은 보급형 MR 헤드셋 제작에도 돌입했다. 해당 모델은 ‘리얼리티 원(Reality One)’이란 이름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2024년 말 또는 2025년 초 사이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애플은 리얼리티 원 MR 헤드셋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리얼리티 프로 1세대의 후속 모델인 리얼리티 프로 2세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얼리티 프로 2세대 같은 경우엔 1세대보다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둬 제작된다.
리얼리티 프로 1세대는 애플 자체 개발 칩 M2과 함께 가상현실(VR), 그리고 증강현실(AR) 기술 처리를 위한 보조 칩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는 애플이 만족할 만큼의 성능을 지니지 못했다.
리얼리티 프로 1세대 모델은 ‘페이스타임(FaceTime)’ 화상 전화 기능 이용 시, 통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VR 표현이 지원되지 않는다. 최대 두 사람까지만 VR 표현이 가능하다.
이에 애플이 리얼리티 프로 2세대에는 M3 혹은 M4 칩을 탑재해 리얼리티 프로 1세대보다 한층 높아진 그래픽 성능을 뽐낼 것이라고 마크 거먼은 전망했다.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를 위해 다른 경쟁사들도 관련 기기 제작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메타(Meta)에서 MR 웨어러블 헤드셋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메타는 메타 퀘스트(Meta Quest) 플랫폼에 적용할 새로운 운영체제 ‘메타 퀘스트 v50(Meta Quest v50)’를 공개했다. 이번에 이들이 소개한 메타 퀘스트 플랫폼의 업데이트 버전에는 애플이 가상 키보드를 사용해 텍스트를 입력하는 인에어 키보드 타이핑 기능과 유사한 기술이 포함된다. 이 기능을 메타에서는 ‘직접 터치(Direct Touch)’ 기능이라 칭한다.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 MR 헤드셋은 출시 전부터 탑재된 기능들에 대해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리얼리티 프로 1세대의 출시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또 어떤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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