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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60년 만에 로고 변경을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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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Verge / Nokia)

노키아는 150년 이상 업력을 지닌 장수 기업이다. 설립된 지 오래된 만큼, 노키아는 그간 여러 차례 로고를 변경해왔다. 지난 1866년 만들어진 노키아 최초 로고는 연어 머리가 그려진 형태였다. 당시 노키아 목재 펄프 공장이 강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노키아는 고무 제조 산업에 진출한 뒤 빨간색 삼각형 로고로 변경했다.

1965년, 노키아는 다시 한 차례 로고를 바꿨다. 검은색 구 안에 흰색 구가 들어가 있고, 그 안에 노키아라는 이름을 새겨넣은 모습이었다. 언뜻 보면 우주탐사 기업 로고처럼 생겼지만, 그때 노키아는 케이블 산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노키아 로고는 2년 뒤인 1967년에 나왔다. 이후 사소한 변화가 있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즉 노키아는 거의 60년 동안 1967년 만든 로고를 사용했다. 노키아 역사의 5분의 3을 이 로고와 함께한 셈이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 방향에 따라 로고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노키아도 예외는 아니다. 노키아가 오랜 시간 사용해온 로고를 버리고, 새롭게 디자인한 미래 지향적인 로고를 사용하기로 했다.

(출처:Purpple designs / Nokia)

2월 26일(현지시간) 외신 CNBC에 따르면 페카 룬드마크(Pekka Lundmark)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 새로운 노키아 로고를 공개했다. 새 로고는 ‘노키아’를 구성하는 각각 영문 철자(NOKIA)를 상징적으로 재구성했다. 글꼴 두께가 얇아지고, 배경이 화려해지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풍긴다.

새로운 노키아 로고는 어딘가 기아 자동차 로고와 닮았다. 기아 자동차의 로고는 영문 철자 KIA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형상이며, A에서 가운데 획이 빠져있다. 그래서 종종 KN으로 읽히기도 한다. 노키아 새 로고는 각 철자가 떨어져 있지만, 중간중간 획이 빠진 부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벌써부터 AOCIA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키아는 왜 로고 디자인을 새로 했을까.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노키아의 새로운 방향성을 로고 안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룬드마크 CEO는 외신 블룸버그(Bloomberg) 통신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키아를 여전히 성공적인 휴대전화 브랜드라고 생각하지만 노키아는 그렇지 않다”며 “노키아는 이전과 달리 네트워크와 산업 디지털화에 중점을 둔 새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처:Nokia)

실제 지금의 노키아는 과거 피처폰 시절 휴대전화 업계를 호령하던 노키아가 아니다. 한때 휴대전화 사업으로 잘 나갔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도태됐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급성장하던 시기, 노키아는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폰을 내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쇠퇴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는 여기저기 되팔려 나갔다. 지난 2013년 노키아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팔았다. 당시 매각 금액만 우리 돈 7조원에 달했다. 허나 마이크로소프트도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오래 쥐고 있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불과 3년 만에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사간 업체는 HMD글로벌과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 자회사 FIH모바일이다. 두 회사는 총 3억5000만달러(4615억원)에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사들였다. 참고로 HMD글로벌은 전 노키아 직원들이 설립한 업체다. 이후 HMD글로벌은 노키아로부터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즉 현재 노키아 이름을 달고 출시한 스마트폰은 모두 HMD글로벌의 것이다. 노키아는 그저 브랜드 명칭만 빌려줬을 뿐이다. HMD글로벌는 지금도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자가수리에 특화된 ‘노키아 G22’라는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HMD글로벌의 그렇다면 HMD글로벌이 노키아 스마트폰에 사용 중인 로고는 어떻게 될까.

벤 우드(Ben Wood) CSS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HMD글로벌 노키아 스마트폰은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노키아 회사 로고가 변경된 것과 별개로, HMD 글로벌 노키아 스마트폰은 기존 노키아 로고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키아 기존 로고는 소비자 디바이스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손을 뗀지 거의 10여년 지났다. 그럼에도 노키아는 휴대전화 제조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현재 노키아는 네트워크 통신장비를 주력이며, 전 세계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과연 노키아가 새로운 로고를 통해 휴대전화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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